"중러 해군, 순찰 경로 확대…대한해협 등 일본열도 일주"

입력 2026-07-30 19:36  

"중러 해군, 순찰 경로 확대…대한해협 등 일본열도 일주"
中관영매체 "중러, 전략 수로 통한 작전 능력 입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실시한 해군 합동 순항에서 작전 반경을 넓히면서 일본 주변 해역 영향력을 다졌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평가했다.
중국 국방부의 29일 발표에 따르면 중러 해군은 이달 13∼29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를 출발해 미야코(宮古)해협과 브리스(Vries)해협이라고도 불리는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擇捉>)해협, 라페루즈(La Perouse)해협으로도 알려진 소야(宗谷)해협을 통과한 뒤 서태평양과 오호츠크해, 동해 등에서 합동 순항을 했다.
이번 순항에는 중국 북부전구 소속 055형 미사일 구축함 안산함, 052DL형 미사일 구축함 카이펑함, 종합보급함 커커시리후함과 러시아 호위함 레즈키함이 참가했다. 양국 해군은 함재 헬기 상호 이착함 훈련을 비롯해 대테러, 인도주의 구조, 선박 검색 및 나포 훈련 등을 실시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합동 순항 기간 중러 양국 함대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기관총 사격을 했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훈련을 두고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동안 이어진 이번 임무는 이전 합동 순항에 비해 작전 경로가 현저히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체는 아울러 중러 합동 순항에서 이투루프해협이 포함된 사실이 공개된 것이 처음이고, 중러 함대가 일본 본토뿐만 아니라 중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류큐제도까지 코스에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합동 순항이 미국·일본의 견제에 맞선 중국의 영향력 투사이자 일본에 대한 압박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주요 해상 요충지(chokepoint)를 통제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일본과 미국의 생각이 타당하지 않음을 이번 항행이 보여줬다며 "중국은 전략적 해협을 돌파하고 핵심적인 해상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 하고, 그런 능력은 한 국가의 군사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내세우는 이른바 제1도련선(島?線·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은 중국과 러시아를 근해와 연안 수역에 가두려는 의도"라며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런 전략적 수로들을 통해 작전 능력을 입증했고, 이는 양국의 전략적 능력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 장쥔서는 중국 해군 기동부대가 대한해협을 통해 귀환할 경우 일본 열도의 동쪽·북쪽·서쪽 접근로를 따라 일주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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