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홍 HP코리아 전무 "기업 AI 도입, 개인 생산성 중심으로 전환"
HP IQ·WXP 앞세워 B2B AI 플랫폼 시장 공략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사용자의 지시 없이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서 단위를 넘어 전사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데이터 유출 우려와 기존 업무 흐름(워크플로우)과의 연계, 보안 강화가 AI 도입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병홍 HP코리아 전무는 7월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가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해다"라며 "AI 도입의 성패는 얼마나 기존 업무 흐름의 불편함을 짚어내고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 "AI 에이전트 확산…한국 AI PC 도입률 60% 넘어"
소 전무는 최근 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로 AI 에이전트의 전사적 확산을 꼽았다.
소 전무는 "과거에는 IT 부서 주도로 프로젝트가 진행돼 실제 사용하는 개인과 (IT 부서의 생산성) 격차가 있었지만 이제는 개인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경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변화 속도는 글로벌 시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소 전무는 "HP 본사에서는 올해 전체 PC 시장 내 AI PC 비중이 40%까지 될 것으로 봤지만 한국은 이미 도입률 60%를 넘어섰을 정도로 반응이 빠르다"라고 말했다.
소 전무는 기업의 고민거리인 '민감 데이터 유출'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올리는 데 부담을 느꼈지만 온프레미스에서 충분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엔진이 갖춰졌다"라며 "스몰 대형언어모델(LLM)을 구축해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현재 90%에 달하는 클라우드 의존도는 2030년경 온프레미스와 5대 5 비율 균형을 이룰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HP IQ·WXP 앞세워 기업 AI 플랫폼 시장 공략"
HP는 단순히 PC 하드웨어를 파는 회사를 넘어 엔터프라이즈급 AI 포털과 관리 설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그 중심에는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업무 포털 HP IQ와 통합 관리 플랫폼 HP WXP가 있다.
HP IQ는 온디바이스 AI와 HP 니어센스(주변 기기 자동 인식 기능)를 결합한 지능형 업무 플랫폼이다.
인터넷 연결이 없는 상태에서도 기기 내부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안전한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
질의 응답, 문서 요약, 회의 정리 등 업무 전반을 돕는 AI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수행하며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가 개방되어 있어 기업 IT 부서의 입맛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통합 IT 관리를 담당하는 HP WXP는 2026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디지털 직원 경험(DEX) 부문 리더로 선정된 플랫폼이다.
AI가 메모리 부족이나 OS 오류 등 성능 저하 원인을 선제적으로 분석해 IT 관리자가 사용자 컴플레인 전에 장애를 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 전무는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데이터센터 해킹을 걱정하지만, 근본 원인의 대부분은 USB나 I/O(입력과 출력) 같은 엔드포인트 단에서 시작된다"라며 "HP는 자체 보안 플랫폼인 울프 시큐리티로 기기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라이프사이클을 보호하며 TPM(보안 모듈)과 중앙처리장치(CPU) 사이의 비밀번호 탈취를 막는 TPM 가드 등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AI 투자 성패는 워크플로우…직원 경험이 핵심"
소 전무는 AI 시대의 조직 문화와 인재 유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소 전무는 "AI를 기가 막히게 잘 쓰는 직원에게 투지폰 수준의 저성능 노트북을 회사에서 지급하면 답답해할 수밖에 없다"라며 "실제로 AI를 잘 활용하는 직원의 80% 이상이 업무 환경 제약 때문에 이직을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AI 투자 대비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거두려면 기술 자체보다 직원의 워크플로우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 전무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조직원이다"라며 "직원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마음껏 창의적이고 유의미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에 적합한 AI PC와 디바이스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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