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특위 1년 조사 끝 보고서 공개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미국 통신사들이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및 관련 인프라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2년 전 중국 해킹 그룹 '솔트 타이푼'의 해킹에 빌미를 제공했을 수 있다는 미국 의회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들의 네트워크에는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된 중국 국영 통신사 3곳과 연결돼 있었을 수 있는 장비 또는 데이터센터와 통하는 상시적인 경로가 존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국영 통신사 3곳의 미국 네트워크 직접 연결을 금지했음에도 이들이 규제 허점을 악용해 미국 시장에서 물리적 거점을 계속 유지해온 것으로 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
FCC가 이들 기업에 제3자 데이터센터에서 자사 하드웨어를 철수하도록 요구하지 않았고, 해당 시설에서의 인터넷 관리 서비스를 중단할 의무도 부과하지 않았다고 중국특위는 언급했다.
중국특위는 보고서에서 "이에 따라 연방 규제 당국이 이들 중국 국영 통신사가(중국 당국의 영향력에) 취약하다는 점을 파악해 이들의 미국 내 통신 서비스 제공 능력을 박탈하는 조치에 나선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들이 미국 인터넷 생태계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2024년 미국 정보당국은 솔트 타이푼이 여러 미국 통신사의 시스템에 침투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휴대전화를 표적 삼아 "광범위하고 중대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규탄했다.
당시 해커들은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포티넷의 통신 장비나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의 중계 장치(라우터) 등 인프라의 취약점을 노려 통신망에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특위는 보고서에서 솔트 타이푼의 공격을 "통신사 네트워크의 기본 아키텍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문제는 미국 통신사들의 '2차 연결'(econdary connections)인데 이는 통신사들을 더 광범위한 정보 생태계와 간접적으로 연결해주면서도 연방 규제 당국의 관할권 밖에 있는 영역이다.
중국특위가 1년 넘은 조사 끝에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미국 통신사들이 이러한 연결로 인해 발생하는 사이버 보안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블룸버그는 이번 중국특위 조사 결과는 통신사와 데이터센터 간 관계는 정부의 직접적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짚었다.
미국 정부는 통신사들이 미국 내 자체 통신망에서 특정 중국 기업이 제조한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는 것만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의 부품을 걷어내는 사업에 이미 수십억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FCC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중국산 데이터센터 부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마련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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