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 국방 "러, 우크라 드론으로 발트국 위장공격 할수도"

입력 2026-08-06 20:04  

리투아 국방 "러, 우크라 드론으로 발트국 위장공격 할수도"

리투아 국방 "러, 우크라 드론으로 발트국 위장공격 할수도"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 시험하려 '위장 깃발' 감행 가능성 경고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을 상대로 이른 바 '위장 깃발'(false flag) 작전을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 LR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드론을 동원해 발트해 지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도발을 감행하려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장 깃발' 작전은 실제 배후가 아닌 다른 세력에게 책임을 돌리기 위해 조작된 사건이나 공격을 의미하는 용어다.
카우나스 장관은 러시아가 언제 이런 행동에 나설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당국이 러시아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폴란드, 다른 나토 동맹국들과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BNS 통신은 이와 관련, 러시아가 검토하는 시나리오 가운데 노획한 우크라이나산 드론을 이용해 발트 지역의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카우나스 장관은 러시아가 노획한 우크라이나 드론이나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것처럼 보이도록 개조한 드론을 이용해 발트국가들을 공격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나토의 결의를 시험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리투아니아에 대한 전면적인 재래식 군사 공격의 위험성은 여전히 낮다고 덧붙였다.
발트 3국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의 전자전 탓에 경로를 이탈하며 영공을 잇따라 침범, 안보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지난 5월 영공으로 접근하는 드론이 포착돼 빌뉴스 등 수도권에 경보가 발령되고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한 시민들이 대거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에스토니아에서는 같은 달 개전 이후 처음으로 나토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잘못 넘어간 드론에 미사일을 쏴 격추하는 일이 있었다.
라트비아에서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드론이 영공을 침범한 뒤 방공체계와 비상시 대피 매뉴얼 작동을 둘러싸고 정치 공방이 벌어진 끝에 연립정부가 붕괴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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