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일가족 전체 사망, 합의·국제법 위반"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의 합의 위반에 대한 대응"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레바논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사(NNA)는 이날 "적군 전투기가 오늘 새벽 안사르 마을 외곽의 한 주택을 공습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에는 아이 3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르 엘자흐라니 마을에서도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지난 6월 휴전 합의 이후 가장 많은 수의 사망자가 나온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예 일부와 이스라엘군 완충구역 내 알리 알타헤르 언덕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에도 이 지역을 거의 매일 공격해왔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안사르 마을에서 일가족 전체가 사망한 것은 기본 합의 및 민간인 보호에 관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가 안보 구역에서 우리 병력을 공격한 합의 위반에 대응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4월 17일에 이어 6월 20일에도 잇따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은신처로 지목하고 간헐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양측의 교전으로 6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군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6월 체결한 '기본 합의'에는 헤즈볼라가 무장을 해제하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는 계획이 담겼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최근 로마 회담을 포함해 지금까지 7차례 협상을 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철수 보장 없이 양보만 하고 있다며 무장 해제를 거부해왔다. 8차 협상은 다음 달 로마에서 열린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충돌은 이란 전쟁 개시 이틀 뒤인 지난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 지역은 이스라엘이 '옐로 라인'으로 부르는 선으로 구분돼 있다. 이 구역은 레바논 영토의 약 6%를 차지하며, 양국의 비공식 국경선에서 내륙으로 약 10㎞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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