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0년물 금리 상승에 '비명'…필리 지수 5.44%↓

입력 2026-08-19 00:03  

뉴욕증시, 30년물 금리 상승에 '비명'…필리 지수 5.44%↓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시장에 직접 충격을 줄 만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특히 기술주가 압박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3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12포인트(0.12%) 떨어진 53,393.66을 가리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8.36포인트(0.50%) 밀린 7,706.70, 나스닥 종합지수는 286.73포인트(1.08%) 떨어진 26,358.18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 중 소폭 하락세로 꺾였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개장하기 전까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장기물의 오름폭이 더 큰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30년물 금리는 장 중 5.339%까지 뛰었다.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10년물 금리 또한 작년 1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752%까지 상단을 넓힌 뒤 숨을 고르는 중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상 휴전이 아무런 성과 없이 만료된 가운데 추가 휴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국채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40조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재정적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한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다"며 이란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는 전면적으로 계속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이자 수익을 바라는 장기 투자자로선 국채 매력도가 올라간다.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려는 분위기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상황에선 고점 부담까지 겹치게 된다.
게다가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갈수록 회사채에 기대고 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더 많은 이자를 낼 수밖에 없는 이들은 현금흐름 악화 또한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빅테크와 반도체주 모두에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원포인트BFG웰스파트너스의 "AI 트레이딩이 강했던 만큼 증시는 글로벌 채권금리의 지속적 상승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으나 이런 금리 상승 추세가 계속된다면 증시가 타격을 입는 것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시점의 문제일 뿐"이라며 "장기물(long duration)에 대한 약세론자로서 나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 넘게 급락하고 있다. 에너지와 의료건강, 필수소비재는 1% 이상 오르는 상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44% 급락하고 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은 3%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 ASML, 인텔, 램리서치는 6% 안팎으로 내려앉는 중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하락 전환하고 SK하이닉스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7.91% 급락하고 있다.
유럽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96% 굴러떨어졌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64% 떨어졌다. 독일 DAX지수도 0.64% 내렸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28%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0달러(0.36%) 오른 배럴당 84.80달러를 기록 중이다.
jh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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