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지지 등 SNS 게시물 포착한 FBI 함정수사에 걸려
"주의원들 살해하고 의사당 건물 파괴하려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고 미국 뉴욕주 의사당 폭파를 모의한 30대 여성이 미 연방당국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미국이 지정한 외국 테러 조직에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제시카 보위(35·여)를 기소했다.
뉴욕주 올버니에 거주하는 보위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IS를 지원하기 위해 폭탄 제조에 필요한 물품을 확보하고, 뉴욕주 의사당을 공격해 주 상원의원들을 살해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IS 협력자로 위장한 연방수사국(FBI) 비밀 정보원들과 접촉해 의사당 공격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보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9·11 테러 지지 메시지 등을 통해 그를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하고 함정 수사를 벌여왔다.
보위는 FBI 정보원에게 지난 4∼6개월간 의사당 공격을 진지하게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 의사당 건물을 최소 5차례 답사하면서 건물과 주변 시설들을 촬영하고 그 사진을 정보원에게 보냈다.
그는 정보원들에게 "건물을 최대한 파괴하고 회의 중인 의원들을 살해하고 싶다", "범행 후 비행기를 타고 도망칠 수 있는 방법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달 5일에는 FBI 정보원들과 만나 폭탄 공격 계획을 재차 논의했다. 정보원들은 보위에게 폭탄 제조에 필요한 물품을 설명하고 200달러를 건넸으며, 보위는 같은 날 인근 홈디포에서 못 등이 담긴 통을 구입했다.
이후 그는 경찰이 접근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은닉 가능한 총기를 구해달라고 정보원들에게 요청했다.
19일 정보원들과 차 안에서 만나 폭탄 제조와 기폭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그는 차에서 내리다 대기 중이던 FBI에 체포됐다.
FBI는 보위가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자필 선언문도 작성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그가 실제 IS 조직원들과 직접 접촉한 적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현재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며 의사당과 다른 정부 건물의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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