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례 없는 제재' 위협 속 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회담 재개

입력 2026-08-24 18:01   수정 2026-08-24 18:33

美 '전례 없는 제재' 위협 속 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회담 재개

美 '전례 없는 제재' 위협 속 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회담 재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이 이란을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담을 재개한다.
이란 외무부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25일 자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두 연안국으로서 역내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치적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부사이디 장관의 방문은 이란과 오만의 양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 및 주요 지역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석유 및 가스 운송의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해 왔다.
이에 따라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이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의 자유항행 체제로 복귀하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발발 전 전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했던 이 핵심 해협을 미국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엔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란과 오만은 걸프 지역의 유일한 관문이자 양국 연안을 가로지르는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항로'를 개설하기 위한 협상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양국 간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번 알부사이디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지지부진했던 항로 개설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오만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해협 개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수로를 전면 개방하기 위한 핵심 전제 조건으로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 조치 해제 등 자신들의 광범위한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개방은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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