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방문 중 발표…9.7조원 투자, 3개 파크 조성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래곤볼 Z'를 비롯한 일본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만화 테마파크를 파리 인근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엘리제궁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60억 유로(약 9조7천억원) 규모의 테마파크 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세르지퐁투아즈에 새로 조성될 단지에는 최대 3개의 테마파크와 레저·문화시설, 숙박시설,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3개 테마파크 중 하나는 '망가'(일본 만화)를 주제로 삼을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구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2024년 12월 사우디에서 만났을 때 둘 다 '드래곤볼 Z'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고 한 당국자는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엘리제궁은 이 프로젝트로 2만2천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전례 없는 발표"라며 새 테마파크 단지가 "새로운 글로벌 명소가 될 것"이라고 썼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엔터테인먼트 계열 그룹 키디야가 주도한다. 이는 사우디가 석유 중심 경제를 넘어 레저·엔터테인먼트 분야로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하나로도 풀이된다.
개장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테마파크를 개발하는 만큼 공사에 수년이 걸리고, 단계적으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지퐁투아즈가 있는 일드프랑스의 발레리 페크레스 도지사는 TF1 방송에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미 18개월간 작업해 왔다며 파리 디즈니랜드와 맞먹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디즈니랜드는 1992년 개장한 이후 4억4천500만명을 끌어모았다.
이틀간 파리를 방문 중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3일 파리에서 폐막한 e스포츠 월드컵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 파리에서 양국 협력 확대를 위한 '프랑스·사우디 전략적 파트너십 위원회' 첫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공동 성명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의 이번 방문 기간 보건의료,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22건의 계약 및 MOU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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