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M랩스, 미국 '경제적 왕따 작전' 관련 분석 보고서
미 재무부, 이란 연구소 회원 가상자산 지갑 주소 30개 공개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이란 관련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통해 최근 8년여 동안 1천680만달러(약 232억원)가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25일 미국의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과 가상자산 등 특정 물품을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기로 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對)이란 제재를 발표했다.
또 이란 정권이 군사 기술을 확보하고 사이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전 세계 60여개 단체와 개인, 선박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에는 이란에 본사를 둔 마브나 연구소(Mabna Institute) 회원 5명이 포함됐다.
이들 중 4명이 소유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등 가상자산 지갑 주소 30개도 공개됐다.
마브나 연구소는 최소 2013년부터 이란 혁명수비대(IRGC) 등의 의뢰를 받아 조직적인 사이버 침입 활동을 벌여온 혐의를 받는 곳이다.
미 법무부는 이들이 미국 내 144개 대학, 42개 이상의 민간 기업과 5개 이상의 정부 기관 등 시스템에 침입해 31테라바이트 이상의 자료를 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TRM랩스는 공개된 지갑 주소 30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1천680만달러의 자금이 거래됐다고 분석했다.
이 주소에 남은 가상자산은 20만2천662달러(약 2억8천만원)로, 전체 거래대금의 약 1%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작전을 비롯해 미국은 최근 수년간 이란을 포함한 제재 대상국과 테러단체가 이용한 가상자산 지갑을 압류하거나 거래소를 제재해왔다.
지난 6월에는 이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노비텍스를 포함한 이란 거래소 4곳을 제재했고, 이란으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천8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압류했다.
이란 관련 가상자산 활동을 추적해온 TRM랩스는 미국의 제재로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이란 기업과의 거래를 배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TRM랩스의 아리 레드보드 정책책임자는 "핵심은 2차 제재에 있다"라며 "이번 제재는 온체인과 오프체인 모두에서 이란 정권을 고립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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