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천연가스 사업 홍보 에너지 장관에 치솟은 휘발윳값 질문
아이오와 농민 결집하려던 농무장관 외국 쇠고기 수입 반발 부딪쳐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여 남기고 지지율 추락으로 비상이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 장관들을 전국 각지로 보내 국정 성과를 홍보하고 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초반으로 뚝 떨어지며 집권 1기까지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들을 전국 각 주(州)로 보내는 건 감세 정책, 외국의 대미투자 등 행정부 성과를 홍보해 지역 언론의 보도를 유도함으로써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는 계획대로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뉴햄프셔를 찾았다. 전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탓에 중단됐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을 부활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에게는 갤런(1갤런은 약 3.78ℓ)당 4달러에 달하는 휘발유 가격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란 전쟁 전 갤런당 3달러 수준이던 휘발윳값은 전쟁 발발 이후 1달러가 오르며 유권자 불만의 주요 원인이 됐다.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지난 주말 아이오와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층인 농민들의 결집을 시도했지만, 소 사육업자들의 반발을 불러온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을 변호해야만 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학교 급식 문제를 논의하려 최근 플로리다를 찾았지만, 학교 급식 문제가 아닌 최근 펜실베니이아주에서 올해 처음 발생한 홍역 사망자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이후 펜실베이니아주의 홍역 사망 발생 보고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는 민주당 대권 잠룡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의 논쟁으로 번졌다.
월스트리트에서 잔뼈가 굵은 스콧 베선트 장관의 경우 대(對)이란 경제 제재인 '경제적 왕따 작전'에 대해 월스트리트 옛 동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이들은 연방 정부가 장기 부채 이자율을 낮추려는 베선트 장관에게 적대적인 상황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롤린스 장관의 최근 아이오와 방문은 행정부가 직면한 광범위한 불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일부 정책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지닌 유권자에 의해 장관들이 본래 던지려던 메시지에서 이탈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낸다"고 짚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공화당 전략가 매슈 바틀렛은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대신 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때론 행정부 전반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모든 각료와 그 가족까지 선거 유세에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롤린스 농무장관은 내달 1일 다시 아이오와를 찾아 미국 최대규모 야외 농업 박람회 '팜 프로그레스 쇼'에서 연설할 계획인데, 전 트럼프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향후 이어질 투자 등 경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갖고 있다"면서도 "사람들이 쇠고기나 계란 가격 등으로 그녀와 맞서기 시작하면 주목받는 자리를 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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