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년간 내전 수준의 갈등을 이어온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라이벌 정파가 30일(현지시간) 오랫동안 지연된 전국 선거 실시를 위한 유엔 중재 합의안에 서명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총리가 이끄는 유엔 공인 정부와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장악한 동부 정권 대표는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 위치한 유엔 리비아지원단(UNSMIL) 본부에서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합의안에는 향후 24개월 이내에 총선과 대선을 실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단일 행정 권력과 통합된 국가 기관의 관할 아래"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어, 여전히 권력이 양분된 현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통합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
양측은 지난 몇 달간 이탈리아 로마와 튀니지 튀니스에서 선거 합의를 위한 회담을 열었다.
드베이바 총리는 국가 고위선거위원회 개편 등이 포함된 이번 합의를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알마사르 방송에 따르면 하프타르 사령관 측 역시 "대선과 총선을 향한 리비아 국민의 열망을 가로막고 수년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진전을 이뤘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산유국인 리비아는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을 받은 시민 봉기로 오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된 이후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드베이바 총리가 이끄는 트리폴리의 유엔 공인 정부와 하프타르 사령관이 장악한 동부 정권이 권력 다툼을 이어왔다.
국가 통합을 위한 리비아 대선은 당초 2021년 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정파 간 갈등과 선거법 제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양측은 최근 몇 년간 군인 및 이중국적자의 피선거권 인정 여부와 대선·총선의 동시 실시 여부 등을 둘러싸고 대립했다.
유엔은 지난해 8월 '실행 가능한 선거 체계' 구축과 '새로운 단일 통합 정부' 출범을 목표로 하는 총선 및 국가 기관 통합 로드맵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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