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 "美 제재에도 외환 충분…필요시 20억불 투입 가능"

입력 2026-09-01 16:41   수정 2026-09-01 16:49

이란 중앙은행 "美 제재에도 외환 충분…필요시 20억불 투입 가능"
"올해 생필품·의약품 수입에 180억달러 지급…美 주장 근거 없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며, 환율 안정을 위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를 시장에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헤마티 총재는 이란이 외환 자원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미국 관리들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이 동결 해제된 보유액을 비롯해 안정적인 자원, 각종 원유 및 비원유 수출 수익 등에 원활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올해 초부터 필수품, 의약품, 동물 사료, 생산 라인용 원자재 수입에 180억 달러 이상의 외화가 공급 및 지급됐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헤마티 총재는 이어 "중앙은행은 매주 쏟아지는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지난주 5억 달러를 시장에 배정한 데 이어, 필요할 경우 시장 관리와 안정을 위해 최대 20억 달러의 외화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이란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이 경제 전쟁에서 지고 있기 때문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헤마티 총재의 발언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들이 최근 미국의 제재와 해상 봉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한 가운데, 자국 내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이란 리알화 가치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와 지정학적 갈등 격화의 여파로 비공식 암시장에서 1달러당 200만 리알(약 20만 토만)을 넘어서며 사상 최저치로 폭락한 상태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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