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가 통제하는 호르무즈, '트럼프 해협'으로 바꿀까"

입력 2026-09-03 01:46  

트럼프 "美가 통제하는 호르무즈, '트럼프 해협'으로 바꿀까"
'트럼프·아메리카'로 개명 집착 트럼프, 3월에도 '트럼프 해협' 언급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또 한 번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TRUMP STRAIT)으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제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의 통제 아래에 있으니 우리는 그 이름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꿀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그 어느 때보다 더 잘나갈(Hotter)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를 담당하던 해상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이 이 해역을 지나는 민간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됐고, 이는 미국의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이란이 이 해협에 심어놓은 기뢰를 모두 제거하거나 폭파했다면서 완전히 미국의 통제 아래 놓였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지난달 30일 한 달여의 소강상태를 깨고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라라크섬의 미사일 발사대 2대를 공격, 양측 무력 충돌이 재개된 것도 이란이 기뢰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하려 준비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꿔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연설 도중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언급했다가 "내 말은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곧바로 정정한 적이 있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뉴욕포스트는 "우리가 그것(호르무즈)을 지켜내고, 관리하고, 통제하고, 자유항행을 보장하게 된다면 그곳을 왜 계속 그렇게(호르무즈라고) 불러야 하냐고 그(트럼프)는 믿고 있다"는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해협을 '트럼프 해협' 또는 '아메리카 해협'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9일에도 이스라엘 채널1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이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이후 상징적 지명이나 역사적 장소 명칭을 본인의 이름이나 '아메리카'를 넣어 개명하는 데 집착해왔다.
멕시코만의 공식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꿨고, 최근 캐나다와의 무역전쟁 와중엔 온타리호 호수를 '아메리카 호수'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또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 센터의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다가 연방법원에 의해 금지당하자, 명칭 앞에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복원 및 개보수된'이라는 문구 추가를 시도하고 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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