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폴란드, 월드컵 공동 개최 검토…"빠르면 2040년대"

입력 2026-09-04 17:18  

우크라·폴란드, 월드컵 공동 개최 검토…"빠르면 2040년대"
유로2012 공동개최 경험…"투자 유치에도 도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와 5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이웃나라 폴란드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트비 비드니 우크라이나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기는 2040년대쯤이다. 당장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역시 우크라이나와 월드컵 공동 개최를 검토하고 있고 이같은 아이디어는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도 비공식으로 논의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2034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2038년 이후 대회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가 유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비드니 장관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를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했다며 월드컵 유치 신청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세계은행그룹·유럽연합(EU) 등은 우크라이나 재건·복구에 10년간 5천880억달러(약 795조5천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배에 달한다.

유로2012 이후 러시아 측과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축구 인프라는 크게 망가졌다. 유로2012 다섯 경기를 치른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는 2014년 돈바스 내전 발발 이후 경기가 열리지 않고 경기장 시설도 포격 피해를 입었다. 돈바스 아레나를 홈구장으로 둔 명문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국내 경기를 전선에서 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등지에서, 유럽 클럽대항전 홈경기는 독일·폴란드·영국 등의 경기장을 빌려 치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계에서는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면 전쟁 지원을 받으면서도 해묵은 역사 갈등으로 삐걱대는 폴란드와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실 모칸 우크라이나 의회 체육청소년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형 스포츠 행사 그 이상"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연대를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두고 교전을 이어가던 와중에 2018년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했다. 당시 서방에서는 돈바스 반군 지원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월드컵 유치를 두고 불거진 뇌물 의혹 등을 이유로 개최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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