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정상들, 中 ICBM 시험발사에 우려 표명

입력 2026-09-05 00:36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 中 ICBM 시험발사에 우려 표명
PIF 정상회의서 공동성명 채택…일부 회원국 반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평양 섬나라들의 모임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의 대다수 회원국이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태평양 시험 발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PIF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나흘 동안 열린 팔라우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PIF 회원국들은 성명에서 "적절한 사전 통보 없이 여러 회원국 상공을 통과한 최근의 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정상들은 ICBM 시험 발사를 실시하는 모든 국가가 국제 관행에 따라 최소 24시간 전 사전 통보를 포함한 투명성·신뢰 보장 조치를 확실히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회의 주최국인 팔라우의 수랑겔 휩스 대통령은 "중국이 주권과 투명성을 존중하고 책임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려면 태평양 지역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수적"이라면서 "우리가 단합된 입장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앞마당이자 삶의 터전인 이곳이 위협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리고 무시당하는 것도 정말로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평양 도서국과 호주·뉴질랜드 등 PIF 18개국 회원국 가운데 나오에로(옛 나우루)가 성명에 반대해 만장일치로 채택하지는 못했다.
아울러 키리바시도 이번 회의 대표 참석자가 관련 회의에 불참했다고 AP 통신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를 인용해 전했다.
나오에로와 키리바시는 지난 몇 년 사이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초순 중국 해군은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 공해 해역에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발사 위치와 미사일 제원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사일은 호주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솔로몬 제도·나오에로·투발루 사이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PIF 회원국 중 마셜제도, 투발루와 함께 12개 대만 수교국 중 하나인 팔라우는 이번 정상회의에 대만을 초청했다.
이에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대만은 린자룽 외교부장(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해 "팔라우는 PIF 회원국들의 입장을 좌지우지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로 이 문제를 거듭 제기해 왔다"면서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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