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AfD, 동독 주의회 선거 압승…사상 첫 집권은 불투명(종합2보)

입력 2026-09-07 16:57  

독일 극우 AfD, 동독 주의회 선거 압승…사상 첫 집권은 불투명(종합2보)

독일 극우 AfD, 동독 주의회 선거 압승…사상 첫 집권은 불투명(종합2보)
작센안할트서 44% 득표, 과반 의석은 실패…소수정부 꾸릴 가능성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이 40%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창당 이래 처음으로 주정부 집권에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
작센안할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AfD가 43.8%를 득표해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17.2%)을 제치고 제1당을 확정했다.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이 9.3%, 녹색당 8.9%, 좌파당은 8.6%를 얻었다.
옛 공산당 후신 격인 급진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은 5.3%로 의석 배분 최소 기준인 5% 넘겼다. 친기업 성향 자유민주당(FDP)은 득표율 2.6%로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AfD의 이번 득표율은 직전 2021년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당시 20.8%의 배를 넘겼다. 이는 주의회와 연방의회 선거를 통틀어 창당 이래 최대 득표율이다. 작센안할트 주총리 후보로 나선 울리히 지크문트는 "역사를 썼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베를린에 보내는 신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AfD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집권 여부는 미지수다. AfD는 전체 83석 중 39석을 확보했고 CDU가 15석, SPD·녹색당·좌파당 각각 8석, BSW가 5석을 얻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일명 '방화벽' 원칙을 내세우는 CDU 등 다른 정당과 달리 AfD와 연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BSW가 '킹메이커'로 떠올랐다. 옛 동독 공산당의 후신 격인 BSW는 이민 강경책과 대러시아 유화 정책에서 AfD와 뜻이 맞고, 극우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다른 정당들의 방화벽 원칙에는 부정적이다.


좌우 극단에 있는 두 정당의 연정이 최종적으로 성사될지는 불분명하다. AfD 공동대표인 알리스 바이델과 티노 크루팔라는 연정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크문트 후보는 안정적 단독 정부를 수립할 수 있을 때만 집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아미라 모하메드 알리 BSW 공동대표는 지크문트 대신 '초당파적' 주총리를 뽑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의석이 재적 절반에 못 미치는 소수 정부가 꾸려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AfD가 일단 소수 정부를 구성하고 사안별로 다른 정당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 CDU가 주도해 '반 AfD' 소수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CDU는 중앙당 차원에서 BSW는 물론 좌파당과도 손잡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가능성은 낮다.
옛 동독 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의석수를 크게 늘린 AfD를 배제하느라 정부를 안정적으로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작센주와 튀링겐주는 이미 CDU가 주도하는 소수 정부로 운영되고 있다.
연정 구성과 총리 선출에 실패하면 의회를 해산하고 선거를 다시 치를 수도 있다. 지크문트는 전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선거를 다시 하면 우리가 50%나 55%를 얻을 수 있다"며 과반 단독 집권에 미련을 내비쳤다.
AfD는 ▲ 불법체류자 추방 ▲ 망명 신청자에 노동 의무 부여 ▲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축소 ▲ 독일 국기 게양 등 애국 교육 강화 ▲ 공영방송 지원 축소 등을 약속했다. 치안 유지를 위해 '자발적 시민 순찰대'를 만든다거나 난민 집안 학생은 학급을 분리한다는 등 위헌 소지가 있는 공약도 내걸었다.
올해 35살인 지크문트 후보는 이번 선거 돌풍을 주도하며 전국 지지율로도 1위를 달리는 AfD의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한때 CDU 당원이었던 그는 소셜미디어로 청년층을, 비교적 깔끔하고 친근해 보이는 외모로 노년층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는 '모두의 연인', '장모에게 사랑받을 타입'으로 치켜세운다.

그러나 2023년 AfD 정당 해산 논의를 촉발한 독일어권 극우 세력의 이민자 대량 추방 회의에 참석했고, 보좌진은 헌법재판소가 활동을 금지한 네오나치 단체에 몸담았다는 논란에 휘말려 있다. 주간지 슈피겔은 그를 '독일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라고 불렀다.
작센안할트는 인구 212만명, 유권자 169만명으로 인구 기준 독일 16개주 가운데 6번째로 작은 주다. AfD는 서독보다 경제적으로 뒤처지고 이민자 인구가 적은 작센안할트 등 옛 동독 지역을 텃밭으로 삼아왔다. 이민 강경책과 독일 민족 정체성 강화를 내세우는 AfD는 2013년 창당 이래 소규모 지방자치단체 시장을 몇 명 배출했지만 주정부에서 집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 선거는 나치 패망 이후 독일에서 80여년 만에 극우 성향 지방정부가 들어설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았다. 투표율은 77.8%로 집계돼 동서독 통일 이후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주의회 선거 당시 투표율은 60.3%였다. 이달 20일에는 AfD가 40% 가까운 지지를 받는 옛 동독 지역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주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