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해조류 숲 복원해 탄소 제거?…기후변화 손실 따라가기엔 역부족

입력 2026-09-09 05:00  

[사이테크+] 해조류 숲 복원해 탄소 제거?…기후변화 손실 따라가기엔 역부족

[사이테크+] 해조류 숲 복원해 탄소 제거?…기후변화 손실 따라가기엔 역부족
호주 연구팀 "켈프 숲 탄소 흡수 기능 손실, 복원 효과보다 1천~1만배 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지구에서 가장 넓고 생산성이 높은 해조류 생태계인 켈프 숲이 기후변화로 감소해 발생하는 탄소 흡수·저장 기능 손실이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한 켈프 숲 복원으로 얻는 효과보다 1천~1만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서호주대학 캐런 필비-덱스터 교수팀은 9일 과학 저널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서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켈프 숲(kelp forests)의 탄소 흡수·저장 기능과 복원 사업으로 추가되는 탄소 제거량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조류 숲 보전·복원은 가치가 있지만 실질적인 기후변화 완화 측면에서는 그 효과를 현실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해조류 탄소 연구의 초점을 복원을 통한 탄소 흡수 확대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손실과 탄소 배출 감소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조류는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떨어져 나온 조각이나 부유물은 해류를 타고 깊은 바다로 이동해 수십~수백 년 동안 대기와 격리될 수 있어 중요한 해양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해조류 숲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또 이런 해조류 숲을 보호·복원하는 것이 자연 기반 기후 변화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돼 왔지만, 해조류 숲 감소가 빨라지면서 복원 노력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해조류 숲이 탄소 격리에 미치는 순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전 세계 해조류 숲의 증가와 감소에 관한 기존 연구 자료를 분석,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켈프 숲의 탄소 흡수·저장 기능과 복원 사업으로 추가되는 탄소 제거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해조류 숲의 탄소 흡수 능력 손실이 복원 등 적극적인 개입으로 회복할 수 있는 규모보다 1천~1만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에서 가장 넓고 생산성이 높은 해조류 생태계인 켈프 숲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약 60%가 감소했지만, 증가한 곳은 약 5%에 그쳤다.



전 세계 켈프 숲은 개체량 기준으로 매년 평균 1.8%씩 감소하고 있으며,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1년에 약 1만1천542㎢에 이른다.
연구팀은 이런 감소 속도가 계속되면 2026~2030년 누적 탄소 감축 손실은 이산화탄소 1억5천500만t, 2050년까지는 25억t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반면 1958년 이후 전 세계에서 복원된 켈프 숲은 약 4천200㏊에 불과했다. 복원 직후부터 탄소순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다고 가정해도 연간 탄소 감축 효과는 약 2만7천936t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연간 손실 추정치보다 세 자릿수 규모로 작았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켈프 숲 면적은 2천500만㏊로 지금까지 복원된 전체 면적의 6천108배에 달한다.
해조류 복원 사업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노르웨이 북부에서는 성게를 제거하는 데 4년이 걸려 켈프 숲 70㏊를 복원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만에서는 성게 약 600만마리를 제거하는 데 12년이 걸려 32㏊를 복원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켈프 복원에는 ㏊당 1만~70만7천달러가 드는 반면 해양보호구역을 통한 보호 비용은 ㏊당 650~1천300달러 수준이라며 훼손된 켈프 숲을 복원하는 것보다 아직 살아 있는 켈프 숲을 보호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켈프 숲 복원은 생물다양성과 연안 생태계 기능을 높이고, 해조류 숲은 어업과 수질 개선 등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해 바람직하지만, 이산화탄소 제거 수단으로 보고 화석연료 배출량 감축을 대신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조류 복원을 이산화탄소 제거 방법으로 홍보하는 것은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늦추면서 잘못된 희망을 줄 수 있다며 해조류 서식지 손실을 막는 것이 더 저렴하고 효과적인 기후변화 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 PLOS Biology, Karen Filbee-Dexter et al.,'Seaweed carbon removal cannot keep up with climate-driven loss', https://plos.io/4wjUoTm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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