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5개국 "새로운 핵 통제 시스템 구축해야"

입력 2026-09-10 10:57  

중앙아시아 5개국 "새로운 핵 통제 시스템 구축해야"
비핵지대 조약 체결 20주년 성명…'뉴스타트' 만료로 통제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비핵지대 조약 체결국인 중앙아시아 5개국이 글로벌 핵무기 통제 시스템이 느슨해진 상황을 우려하며 새로운 핵 통제 시스템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은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 체결 20주년인 지난 8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같이 주문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핵보유국들이 군축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미국이나 러시아 등 특정국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이어 지난 5월 폐막한 11차 NPT 평가회의가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제도적으로 발전하고 다른 비핵지대 조약 체결국들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은 이들 5개국이 2006년 9월 8일 카자흐스탄 세메이(옛 명칭 세미팔라틴스크)에서 체결했다.
세미팔라틴스크는 과거 소련이 400여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곳으로 1991년 폐쇄됐다. 이들 5개국은 비극적 역사가 서린 세미팔라틴스크에서 비핵지대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국제사회에 강력한 핵 군축 및 비확산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국과 러시아 간 마지막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지난 2월 5일 만료된 지 7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뉴스타트 만료로 미국과 러시아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 핵무기에 대한 구속력 있는 제한이 없는 상황을 맞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은 소련 해체 직전인 1991년 7월 미국과 소련에 의해 체결됐지만 같은 해 12월 소련이 해체되면서 발효가 늦어졌다.
기존 소련 핵무기를 나눠 갖게 된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 신생 독립국들은 핵무기를 소련 후신인 러시아에 이양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1994년 발효한 전략무기감축협정은 15년간 유지된 뒤 2009년 만료돼 이듬해 체결된 뉴스타트에 의해 계승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스타트가 잘못 체결된 협정이라고 비판하며 중국까지 포함하는 새 협정 체결을 주장한 바 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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