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43명 명단에 없는 선장도 살아있다는 정보 입수…소재 추적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필리핀 팔라완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화재 사망자 수가 76명으로 늘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EFE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9일 밤 서부 팔라완섬 북부 코론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화재로 모두 7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사흘째인 지난 11일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35명이었으나, 최근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여객선 내부에서 불에 탄 시신 4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앞서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43명을 구조했다는 점에서, 사망자 76명을 제외한 실종자 수는 현재 13명으로 추정된다.
애초 승선자 명단에는 승객 117명과 승무원 17명 등 134명이 탄 것으로 기록돼 있었으나, 이들 가운데 2명은 실제로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승선자 명단에 없는 승객이 여객선에 더 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색하고 있다.
또 생존자 43명 명단에는 없는 여객선 선장이 살아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그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노에미 카야뱝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는 선장을 찾고 있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선장의 책임을 규명하고 승무원들의 과실 혐의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선자 명단에 포함된 외국인은 칠레인 2명으로, 이들은 모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여객선은 마닐라 항구 지역에 있는 바세코에서 출발해 코론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필리핀 해사산업청은 생존자들 증언을 토대로 여객선 화재 직전 선내에서 2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필리핀 법의학팀은 코론 항구 마을로 이송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는 승선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오래된 선박이 많아 해상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1987년 유조선과 충돌한 뒤 침몰한 여객선 도나 파스호 사고는 4천300여명이 사망해 역대 최악의 해상 사고로 기록됐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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