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국경 4㎞ 앞 우크라 서부 또 공습"(종합)

입력 2026-09-18 02:29  

폴란드 "러, 국경 4㎞ 앞 우크라 서부 또 공습"(종합)
"나토 회원국 공격하고 사고로 위장할 수 있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군이 17일(현지시간) 폴란드와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서부를 또 공습했다고 폴란드 당국이 주장했다.
지난 13일에도 러시아가 이 지역을 공습해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 유럽 외교관들이 탄 기차가 드론에 맞을 뻔했다.
현지 매체 TVP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야호딘-도로후스크 국경검문소 인근에 있는 주유소가 공격받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대규모로 몹시 잔혹하게 공격했다"고 말했다.
야체크 고리셰프스키 폴란드군 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제트엔진 드론 한 대가 국경 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다가 국경 약 4㎞ 앞에서 추락했거나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폴란드 당국은 인근에 있는 제슈프·루블린 공항을 약 1시간 동안 폐쇄하고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일대 주민에게는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이곳 국경지대는 폴란드 도로후스크와 우크라이나 야호딘이 부크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두 나라를 연결하는 철로가 지나 여객·화물 운송량이 많다.


13일 공습은 폴란드 국경에서 2㎞ 떨어진 지점에 이뤄졌다. 폴란드 정부는 자국 땅 코앞에서 공습이 잇따르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국가들을 일부러 공격하고 사고로 위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정보당국 평가라면서 "러시아의 계획에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 지원국을 상대로 한 드론과 미사일 복합 공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를 사고로 꾸며 의도적 공격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불확실성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나토의 공동 대응 의지를 무너뜨리고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가 '이론상으로만' 존재한다고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게 투스크의 주장이다.
서방은 정체불명의 드론 출몰 등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술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러시아가 나토의 동맹 의지를 시험해볼 목적으로 일을 꾸민다고 주장해왔다.
폴란드에서는 지난해 9월 20대 안팎의 러시아 드론이 영공을 무더기로 침범했다. 일부는 동쪽 국경에서 300㎞ 넘게 떨어진 중부 지역까지 날아갔고 격추 작전 과정에서 민가를 오폭하는 사고가 났다.
지난 7월에는 동부 루블린의 농지에 러시아 kh-101 순항미사일이 떨어졌다. 2022년 11월에는 동부 프셰보두프에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서방은 러시아 미사일이라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가 방공 미사일을 잘못 쏜 걸로 드러났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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