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 美 겨냥 "우리는 그 누구의 뒷마당 아냐"

입력 2026-09-23 01:58  

룰라 브라질 대통령 美 겨냥 "우리는 그 누구의 뒷마당 아냐"

룰라 브라질 대통령 美 겨냥 "우리는 그 누구의 뒷마당 아냐"
"브라질 민주주의는 국민의 것" 유엔총회 연설…트럼프 상대로 연일 강경 발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을 겨냥해 "우리는 그 누구의 뒷마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룰라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선거 과정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다시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동자당(PT) 후보로 내달 4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통산 4선에 도전한다.
룰라 대통령은 "다원적 시민사회와 자유로운 언론의 준엄한 눈 아래, 민주주의의 적들이 내부와 외부에서 민중의 의지를 훼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후보자들이 가장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일부는 해외 세력과 결탁해 이 자유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보우소나루 가문을 겨냥해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자유당(PL) 후보는 대선 여론 조사에서 룰라 대통령과 엎치락뒤치락하는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세계 최대의 군사 대국이 자행한 간섭"을 거론하며 미 행정부의 압박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룰라에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전날 룰라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황제처럼 행동한다"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아울러 룰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에 대한 유엔의 대응이 나약하다고 맹비난하며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을 촉구했다.
룰라는 유엔 총회에서 가장 연설 횟수가 많은 국가 지도자 중 한명으로, 이번이 10번째 참석이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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