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 에코마케팅서 '알짜' 안다르 분리한다…독립매각 가능성

입력 2026-09-24 07:25  

베인, 에코마케팅서 '알짜' 안다르 분리한다…독립매각 가능성

베인, 에코마케팅서 '알짜' 안다르 분리한다…독립매각 가능성
안다르 관련 자산 분리하되 기존 부채는 에코마케팅에
연초부터 비상장화·지분정리…IB업계 "회수 선택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에서 핵심 자회사 안다르를 떼어내 별도 회사로 재편한다.
안다르 관련 자산은 분리하면서 부채는 전액 에코마케팅에 남기는 구조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이어진 에코마케팅 비상장사화와 지배구조 개편이 안다르의 독립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전날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다르 등 자회사 지분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분할은 에코마케팅이 보유한 안다르와 싱가포르 법인 'Echomarketing SG' 등 자회사 지분을 떼어내 가칭 '안다르홀딩스'를 신설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할비율은 존속 에코마케팅 36.13%, 신설 안다르홀딩스 63.87%이며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분할 이후에는 안다르가 안다르홀딩스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베인캐피탈→에코마케팅→안다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안다르가 에코마케팅 아래에서 빠져나와 베인캐피탈의 별도 투자자산으로 분리되는 구조다.
눈에 띄는 대목은 분할 과정에서의 자산과 부채 배분이다.
이달 2일 기준 분할 전 에코마케팅의 자산은 6천544억원, 부채는 2천926억원이었다. 분할을 통해 안다르홀딩스에는 안다르 등 자회사 지분을 포함한 약 2천311억원의 자산이 이전되지만 부채는 승계하지 않는다.
반면 존속기업인 에코마케팅에는 약 4천233억원의 자산과 기존 부채 2천926억원 전액이 남는다.
안다르홀딩스는 부채 없이 자산 2천311억원을 보유한 상태로 출범한 뒤 안다르에 흡수합병돼 에코마케팅과 완전히 분리된다.
핵심은 상대적으로 이익창출력이 높은 안다르를 떼어내면서 기존 부채는 존속법인인 에코마케팅에 남겼다는 점이다.
에코마케팅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은 668억원 수준인 반면, 스포츠의류 제조·유통업체인 안다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천987억원, 영업이익 285억원, 순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안다르의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40억원에 달했다.
IB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안다르를 독립시키면서 기존 부채를 배분하지 않은 것이 향후 안다르의 기업가치를 별도로 평가받고 매각 등 엑시트(회수) 시 선택지를 넓히는 데 유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베인캐피탈의 에코마케팅 비상장사화와 안다르 지분 정리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말 특수목적법인(SPC) 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을 통해 창업자 김철웅 대표 등이 보유한 에코마케팅 지분 43.66%를 약 2천166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주당 1만6천원에 공개매수에 나서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 확보와 자진 상장폐지를 동시에 추진했고, 이후 장내매수와 현금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지난 6월 에코마케팅 지분 100%를 확보했다.
베인캐피탈은 공개매수 단계부터 에코마케팅을 완전자회사로 만들고 자진 상장폐지한다는 목적을 명시했다.
지난 7월에는 안다르 재무적투자자(FI) 등의 잔여 지분을 사들여 안다르도 완전자회사로 만들고, 인수 SPC를 에코마케팅이 흡수합병하는 작업에 나섰다.
에코마케팅에 이어 안다르의 외부 주주까지 차례로 정리하면서 분할·합병 등 후속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수주주와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할 필요성도 사라진 셈이다.
에코마케팅과 안다르 모두 사실상 베인캐피탈의 100% 지배 아래 놓인 만큼 향후 안다르를 별도로 매각할 경우에도 거래 구조를 짜고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안다르 완전 자회사화 불과 두 달 만에 이번 분할이 추진된 만큼, 앞선 일련의 거래가 안다르 분리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었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안다르를 에코마케팅에서 분리하면 향후 안다르만 별도로 매각하거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회수 전략을 짜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며 "특히 안다르 관련 자산을 가져가는 신설법인에 부채를 배분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안다르의 독립적인 기업가치를 부각하는 데 유리한 구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마케팅은 이번 분할 목적에 대해 각 회사가 고유 사업에 전념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위험을 분산하는 한편 국내외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hihell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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