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기름 두른 호박 수프·참깨 얹은 농어…백악관 꿀 넣은 디저트도
백악관 "美 식재료에 중국풍 가미"…트럼프 취임무대 선 성악가 공연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국빈 만찬에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기념하는 와인이 등장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사전 공개한 국빈 만찬 계획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국빈 만찬을 개최한다.
만찬에는 양국 공식 대표단을 포함해 재계 인사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만찬 행사 준비는 멜라니아 여사가 주도했다.
이날 메뉴는 미국산 식재료에 은은한 중국적 요소를 가미해 양국의 음식 전통을 한데 어우러지게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만찬은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인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를 곁들인 건배로 시작된다.
이 와인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 나눈 '평화를 위한 건배'(Toast to Peace)에 사용된 와인과 같은 것으로, 백악관은 역사적인 당시의 건배를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코스로는 허브에 볶은 야생 버섯과 바삭한 판체타(염장 돼지고기)를 곁들이고 파기름을 두른 노란 호박 수프(벨루테)가 제공된다.
두 번째 코스에는 볶은 참깨를 얹은 농어 요리에 어린 청경채와 구운 가지, 허브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요리가 나온다.
후식으로는 새콤한 체리 콩피를 채운 바닐라 크림을 호두로 만든 프랑지판(견과류 크림) 위에 올리고 백악관에서 수확한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디저트가 제공된다.

만찬장 장식에는 중국 문화와 역사에서 오랫동안 상징적 의미를 지녀온 붉은색이 적극 활용됐다.
붉은색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 위에는 달리아와 라넌큘러스 등 붉은 꽃이 담긴 화병이 올라간다. 백악관이 소장한 금도금 은식기와 '레이건 스테이트 서비스' 식기 세트도 사용된다.
만찬 공연에는 2025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연했던 성악가 크리스토퍼 마키오가 무대에 오른다. 미 해병대 군악대와 드럼·나팔대, 육군 합창단과 현악단 등의 공연도 예정됐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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