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자제재 압박에 굴복…이란 항공사들 국내선 전락 위기
미국 이란경제 옥죄기…중국, 이란 주변국 동참 속 완강한 거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이란 항공사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UAE 국영 WAM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UAE 민간항공청은 이란 항공사가 운항하는 모든 UAE 입출국 항공편의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운항 중단 조치는 이날부터 적용되며, 이는 이란 항공사를 상대로 전 세계 공항 이용을 금지한 미국의 제재에 따른 것이라고 민간항공청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란이 받게 될 악영향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이란의 중동 내 최대 교역국으로서 서방의 제재와 미국의 해상봉쇄 속에 숨구멍 역할을 해왔다.
특히 UAE 상업 중심지인 두바이는 이란 여행객들의 환승 거점이자 주요 비즈니스 출장지로, 이란 항공사들은 매일 두바이행 항공편을 여러 차례 운항해왔다.
운항 중단에 따른 승객들의 불편이 속출했다.
한 승객은 AFP통신에 이란 테헤란에서 두바이로 향할 예정이던 이란 에어투어 항공편이 발권까지 마친 상태에서 출발 직전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란 민간항공기구의 마지드 아하반 대변인은 UAE의 운항 중단 조치와 관련해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UAE행 항공편을 재개하기 위해 외교 및 항공 당국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말했다.
이란에 경제 공세를 강화하는 미국 정부는 전날 이란 항공사에 연료 보급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기업 대상 제재에 들어갔다. 이미 시행 중인 대이란 해상운송 봉쇄에 추가된 제재 강화 조치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최대 민간 항공사인 마한 항공의 대리인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고 27개 중소형 항공사를 새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UAE에 앞서 아제르바이잔이 모든 이란 항공사의 자국 공항 이용을 금지했으며, 조지아도 자국에서 이란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이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로 향하는 테헤란발 항공편의 회항을 명령했다.
이처럼 주변국들이 속속 제재에 동참한 가운데 이란의 주요 항공사들은 잇따라 국제선 운항을 취소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에도 일부 소형 이란 항공사들은 미국의 압박을 거부하는 중국과 아르메니아 등으로 여전히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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