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아킬레스건' 수바우키 회랑 대피로 점검…발트 3국 대피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유사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공동 계획 마련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양국은 러시아의 공격 등 위기 상황을 가정해 대피 절차와 물류, 관련 기반시설을 점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양자 협정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양국은 길이가 96㎞가량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 사이의 '수바우키 회랑'을 통한 대피 경로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발트 3국과 나토의 나머지 회원국을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서 수바우키 회랑을 가로질러 칼리닌그라드 방향으로 군대를 이동시킬 경우 발트 3국과 중·서부 유럽 동맹국 간 육로 연결이 끊길 수 있다.
빌만타스 비트카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은 필요할 경우 리투아니아뿐 아니라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주민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에서 위협이 발생할 경우 군 동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핵심 직책을 맡은 인력의 국외 이탈을 막기 위한 국경 통제 조치도 검토되고 있다고 비트카우스카스 소장은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의 드론 침범과 사보타주(파괴공작) 등 유럽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나토 동부 회원국들은 민간인 보호와 기반시설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지난 24일 공개한 위협 평가에서 러시아가 향후 수개월 내 나토와 서방을 상대로 하이브리드전을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나토 회원국에 제한적 군사 공격을 감행할 위험도 "낮지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방 정보 관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총선 이후 수천 명을 추가 징집할 수 있도록 이른바 '은밀한 동원'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정보 소식통은 "그런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행정적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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