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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위협 속 빈살만·만수르 회동…"역내 정세 논의"

입력 2026-09-30 00:10  

후티 위협 속 빈살만·만수르 회동…"역내 정세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세 속에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겸 부총리가 회동했다.
2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통신(SPA)에 따르면 이날 빈 살만 왕세자는 수도 리야드에서 자국을 방문한 만수르 부통령을 접견했다.
이날 회담에는 사우디의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부 장관도 배석했다.
SPA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와 만수르 부통령은 이날 양국 관계와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한 채 사우디의 석유 수출로를 위협하고, 사우디 본토를 겨냥해서도 대규모 공세를 감행하는 시점에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사우디와 UAE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멘 사태 등을 놓고 심각한 마찰을 빚어왔다.
2015년 예멘 내전 개입 초기 아랍연합군의 핵심 축으로서 굳건한 동맹을 과시했던 양국은 예멘 남부 지역의 통제권과 전후 주도권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왔다.
특히 올해 초 이들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을 상대로 독자적인 군사 작전을 전개하고 무력 충돌을 빚으면서 양국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당시 사우디는 분리주의 세력의 도발이 대(對)후티 연합 전선을 붕괴시키는 것은 물론, 사우디의 국가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들의 배후로 사실상 UAE를 지목하며 강하게 비난했고,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결국 UAE는 예멘 주둔 병력 철수라는 강수를 두기에 이르렀다.
이란 전쟁에서도 양국은 갈등을 빚었다. 중동 국가 중 이란의 공습을 가장 많이 받은 UAE는 군사적으로 강력히 대응하자고 주장했으나 사우디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균열이 노출됐다. 사우디는 UAE의 방공망 지원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UAE가 5월1일부로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자 양국 관계는 최고조로 경색됐다.
외교가에서는 후티 반군의 군사적 위협이 사우디의 턱밑까지 다가오고 중동 내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껄끄러웠던 UAE에 먼저 손을 내밀어 결속과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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