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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소비자신뢰도 12년만에 최저…유가급등에 생활비 위기 확대

입력 2026-09-30 00:29   수정 2026-09-30 00:31

美 9월 소비자신뢰도 12년만에 최저…유가급등에 생활비 위기 확대


미국의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휘발유 등 연료 가격 급등과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면서 2014년 이후 1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물가에 대한 언급이 컨퍼런스 보도 조사 이후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돼 생활비 위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컨퍼런스 보드는 9월 경기 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6.7포인트 하락한 8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89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의 소비경기와 기업 환경을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데이터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산출 요소중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심리를 파악하는 대표적 데이터중 하나로 평가된다.

현재의 기업환경과 고용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PSI 지표는 거의 8포인트 하락하여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의 기업환경과 소득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는 EI 지표 또한 1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 기대치가 악화됐다. 향후 6개월간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연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결과 지출 규모가 큰 차량이나 주택, 주요 가전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반응이 감소했다.

이달의 전반적인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연령대와 소득 수준, 지역 등 모든 계층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높은 휘발유 가격을 비롯한 생활비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감으로 소비 계획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계속 넘고 있다. 화물 트럭 등 운송 및 농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미국내 경유 소매 가격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난방유 가격 또한 급등했다.

컨퍼런스 보드 설문조사에서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악화된 반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므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컨퍼런스 보드의 조사에 따르면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이 면밀히 주시하는 지표인 두 수치 간의 차이가 5년 반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 날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의 구인 건수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수석 경제학자인 다나 피터슨은 "9월에 특히 물가, 상품 및 서비스 비용의 상승, 석유 및 가스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언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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