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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첫 여성총리 지명…변호사 출신 엘만수리 "역사적인 일"(종합)

입력 2026-09-30 04:26  

모로코 첫 여성총리 지명…변호사 출신 엘만수리 "역사적인 일"(종합)

모로코 첫 여성총리 지명…변호사 출신 엘만수리 "역사적인 일"(종합)
마라케시 시장·장관 역임…청년층 불만 달래고, 월드컵 준비 등 과제 산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지명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지난 23일 치러진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신뢰현대당(PAM) 소속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50)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을 이날 총리로 지명했다고 왕실이 밝혔다.
입헌군주국인 모로코는 국왕이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에서 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한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이날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진정으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우리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정부를 이끄는 책임을 맡게 됐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PAM은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는 못했 때문에, 엘만수리 지명자는 이제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과 새 내각 구성에 나서게 된다.
이번 총선 결과 종전 집권 연정의 제2당이었던 PAM이 하원의원 전체 395석 가운데 97석을 차지해 제1당으로 올라섰다. 종전 제1당인 독립국민연합(RNI)은 66석으로 2당이 됐다.
투표율은 38.08%로 2007년 이후 가장 낮았다.
PAM은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측근이 2008년 창당한 자유주의 성향 정당으로 2021년 총선 이후 RNI가 이끌어온 집권 연정에 이스티클랄당(독립당)과 함께 참여했다.
앞서 PAM 지도부는 선거운동 기간 RNI와 연정을 계속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엘만수리 지명자는 이날 "우리 당 내부 협의를 시작한 뒤 모든 정치 세력과 논의할 것"이라며 연정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변호사 출신의 엘만수리 지명자는 2009년 33세로 마라케시 시장에 여성으로서는 처음 당선됐다. 2년 뒤 하원의원이 됐고 이후 PAM 전국위원회 의장과 전국조정관을 지내는 등 당내 입지가 굳어졌다.
2015년에는 이슬람주의 성향 정당인 정의개발당(PJD)에 패배해 시장직을 내줬지만, 2021년 마라케시 시장에 다시 선출됐으며 그해 말 국토계획장관으로도 임명됐다.
엘만수리 총리가 이끌 새 정부는 1년 전 교육·의료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며 전국을 휩쓸었던 Z세대 시위, 지난 7월 말 모로코인 수만 명이 국경을 넘어 스페인령 세우타로 무단 입국한 사태로 극명히 드러난 청년층의 불만 등 산적한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
새 정부는 또 2030년 모로코가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월드컵 개최 준비에도 나서야 한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지금 시기가 매우 중요하고, 특히 젊은이들을 비롯해 국민의 기대가 매우 큰 시기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국민의 우려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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