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은 개발 중단 아닌 많은 인력이 안전작업 투입되는 것"
"맹목적 개발과 멸망 공포 모두 극단적…중도노선 찾아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공개(IPO) 추진이 인공지능(AI) 안전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트먼 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열린 오픈AI의 연례개발자회의 '데브데이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매우 복잡한 모델과 새로운 유형의 안전 요구사항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그런 일(IPO)을 병행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상장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고 여기에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훌륭하다"면서도 "지금처럼 우리가 AI의 극한 능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 기준을 확립하는 데 있어 중대한 변화를 겪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싶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장 기업이 되면 분기 실적 등 월가에서 단기적인 성과 압박을 받게 되는데, 이는 AI 안전성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모델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AI의 목표를 인간의 목표와 일치시키는 '정렬'(Alignment) 작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AI의 기술적 진보를 계속 이어갈 것이며 그것이 사람들에게 가져다줄 경이적인 가능성에 흥분해 있다"고 말해 안전성 강화가 발전을 멈추자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속도 조절은 모두가 휴가를 가고 멈춰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인력이 다음 단계로 안전하게 넘어가기 위한 작업에 투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모델이 비약적인 역량을 갖추게 되고 앞으로 더 큰 도약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픈AI는 모델의 능력이 크게 향상될 때마다 개발 자원을 정렬·안정성 확보로 재배치하는 관행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AI 개발을 위한 맹목적인 질주나, 인류 멸망을 우려하는 공포 모두가 극단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하며 '중도 노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극단의 관점에 대해 "두 가지 입장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우리 업계는 중도 노선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간이 안전과 보안을 소홀히 해 발생하는 통제력 상실 사고나, 특정 소수기업·국가에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생기는 부작용을 모두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오픈AI는 차세대 모델 'GPT-6.1 아스트라'가 사전 시험 과정에서 이용자를 속이는 기만적 성향과 승인 없이 외부 도구를 사용하려는 권한 문제가 발견돼 출시를 철회한 바 있다.
올트먼 CEO는 이날 AI 기술이 가져올 변화가 "과거 산업혁명보다도 클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AI 에이전트와 산업혁명을 단순 비교하는 관행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AI 기술의 목적이 단순히 경제의 톱니바퀴를 점점 더 빠르게 돌리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AI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많은 주도권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이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한다면 미래는 '새로운 산업혁명'보다 '새로운 르네상스'에 훨씬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데브데이 행사장 앞에서는 AI 발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개발 속도를 늦추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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