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내년 1월 델리 주차 요금 2배로 인상…차량 단속도 강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는 인도 수도권에서 올겨울 50% 재택근무 의무화와 건설 공사 제한 등 조치가 시행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뉴델리를 포함하는 델리 수도권에서 정부·민간 기관 직원 50%는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먼지를 일으키는 건설 공사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에는 델리 지역의 주차 요금을 2배로 인상하며 배출가스 검사 증명서가 없는 차량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부펜더 야다브 인도 환경부 장관과 레카 굽타 델리 주총리는 전날 만나 겨울철 대기오염 종합 대책에 따른 준비 상황을 함께 점검했다.
인도 정부는 관계 당국에 이달 중순까지 대기오염 집중 지역 37곳을 점검하고, 도로 보수 공사도 완료하라고 당부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감시 시스템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인도 수도권은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재와 자동차 매연 등으로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나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뉴델리는 스위스 공기 질 분석업체인 아이큐에어(IQAIR)가 지난해 3월 전 세계 수도 가운데 대기질이 가장 나쁜 곳으로 꼽은 지역이다.
뉴델리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최대치(15㎍/㎥)의 65배 수준에 달한 적도 있다.
이는 노후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와 공장 등지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이 많고, 농촌에서 논밭이나 쓰레기를 태우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겨울철에는 차량 배기가스 등이 델리 수도권 상공에 갇히면서 대기오염은 더 심각해진다.
국제의학저널 랜싯의 자매지 '랜싯지구건강'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공기오염 관련 사망자 수가 380만명에 달했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물안개 살포 차량을 운용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시도했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내진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의 이번 대책도 델리 수도권의 겨울철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소속 전문가인 마노즈 쿠마르는 인도 정부의 계획은 기존의 제한 조치를 통합한 것이라며 건강에 위험한 PM2.5 농도가 아닌 PM10으로 알려진 더 큰 입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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