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부피, 20여년 전의 3분의 1 불과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올해 들어 스위스 알프스 빙하의 5.5%(부피 기준)가 녹아 사라졌다고 AP통신이 스위스 기관들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의 빙하 관측 네트워크 '글라모스'(GLAMOS)와 스위스 과학한림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런 관측 결과를 전했다.
이 기관들은 폭염과 겨울 강설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이런 조건에서는 알프스 빙하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알프스는 알프스 빙하 중 가장 큰 부분이 있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5년간 스위스 알프스 빙하의 부피가 5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글라모스 책임자이며 빙하를 연구하는 마티아스 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 교수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온난화는 100%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기인한다"며 "인간의 배출이나 화석연료가 없었다면 현재의 온난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녹아서 사라진 빙하를 물 부피로 환산하면 2조2천억 리터(L)이며, 이는 스위스의 연간 물 소비량의 4배에 해당한다.
인구가 약 910만 명인 스위스는 전력의 절반 이상을 수력발전으로 생산한다.
스위스는 유럽의 '물탑'으로 불리며, 다뉴브강, 포강, 라인강, 론강 등 유럽의 주요 강들에 물을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극심한 융해'를 겪어 개별 빙하의 평균 두께가 2.5∼4m 줄었고, 일부 빙하의 말단부에서는 최대 10m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스위스 알프스 빙하 부피 감소율 5.5%는 관측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한다.
감소율 1위 기록은 2022년의 약 6%다.
당시에는 여름 폭염과 겨울 강설량 부족에 겹쳐 이례적으로 많은 붉은 먼지가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와 빙하 표면을 어둡게 해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만들었다.
올해 감소한 스위스 알프스 빙하의 절대량은 2003년보다 오히려 더 적었지만, 감소율은 올해(5.5%)가 2003년(3.5%)보다 훨씬 더 컸다.
현재 스위스 알프스 빙하의 전체 얼음 부피가 23년 전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후스 교수는 겨울철 눈 덮임이 빙하 보존에 중요하다며 "눈은 드러난 얼음이 녹는 것을 막아준다. 눈이 오래 남아 있을수록 오래된 얼음의 손실을 더 오래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눈은 빙하에 새로운 얼음을 만들어내는 데도 중요하다. 눈이 많을수록 고지대에 눈 일부가 남아 새 얼음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solatid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