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동조하는 정도에 따라 '말썽꾸러기와 보범생' 분류
"소규모 협의체가 나토 분열 부추길 우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 국방부 주도로 다음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회의에 영국, 프랑스, 발트 3국 등 주요 회원국이 초청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청에서 제외된 한 회원국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우리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일을 모두 하고 있다"며 "회의의 기준과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하는데 아직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미 정부가 나토 회원국을 '말썽꾸러기와 모범생 명단'(naughty and nice list)으로 분류한 것과 연관 지었다. 이 매체는 4월 백악관이 이란 전쟁 지원, 국방비 지출 규모 등 동맹 기여도에 따라 나토 회원국을 이렇게 구분함으로써 압박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적 있다.
폴리티코는 이들 '미초청 국가'가 국방비 지출 규모가 크고 러시아 방어에 핵심적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공격적 움직임과 무기 재고 부족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겪는 나토의 분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나토의 새 실무협의체의 세부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일부 국가엔 보상을 주고 다른 국가엔 불이익을 주겠다는 위협 뒤에 나온 조치라 주목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 국방부는 나토의 일부 국가만 초청한 회의를 이미 두차례 연 적 있다.
'베르겐 그룹'으로 불리는 이 회의는 6월 처음 열렸고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가 참석했다.
회의를 주도한 국방부 엘브리지 콜비 정책담당 차관은 6월 회의 뒤 이들 국가에 대해 "나토의 국방비 지출 약속(GDP의 5%)을 빠르게 이행하고 있고 기여할 역량을 갖췄으며 실질적 논의에 나설 준비가 된 동맹국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달 열린 한 행사에선 "그 구상(베르겐 그룹)은 나토 전체를 끌고 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유럽의 군사 역량이 더 강하고 지속적 가능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규모 협의체에서 아이디어를 낸 뒤 나토 전체로 가져가 더 염격하게 검토한다는 취지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초청받은 나토 회원국조차 미 정부가 참석국을 선별하고 영국처럼 국방력이 큰 나라를 왜 제외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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