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매출 3분의 1이상 장기공급계약…자본지출도 대폭 확대
전문가들 "시장 규칙 바뀌었다…AGI 선착순 위한 경쟁적 지출 불가피"
韓 9월 수출 작년대비 84% 증가…반도체가 전체 실적 견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마이크론이 '깜짝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가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일 새벽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의 5배에 육박하는 542억3천만 달러(약 73조5천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510억7천만 달러)를 웃도는 깜짝 호실적이었다.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3.42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31.61달러를 넘어섰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했으며, 자본지출(CapEx) 규모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7·2028회계연도 메모리·스토리지 수급이 2026년보다 훨씬 빠듯해질 것이고, HBM 수요가 2028년까지 일반 D램보다 빠르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중립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는 이번 실적이 단순한 메모리 가격 반등이 아니라 2027∼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구조적 사이클이라는 점을 매우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마이크론 측이 "공급이 언제 수요를 따라잡을지 현재로서는 모르겠다"고 언급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고금리를 견딜 수 있는 증시의 이익 체력 개선 여부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마이크론 실적이 중립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안도 요인"이라면서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매출총이익률(87.0%)도 예상(86%)보다 높게 나오면서 고수익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가 86.25%로 기대치(86.4%)를 소폭 하회하긴 했으나, 인센티브 등을 반영한 일회성 영향이고 2분기 이후 상승 방향성이 제시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숫자만 보면 흠잡을 곳이 거의 없었다. 즉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그런데도 시간외 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강하게 오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메모리 주가는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구간에서 가장 높은 보상을 받고,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설비투자가 빨라지기 시작하면 시장은 다음 공급을 보기 시작한다"며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바로 급등하지 않은 이유"라고 진단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가이던스가 기대를 능가하는 게 반복되며, 메모리 업체들 주가는 서프라이즈에 무감각해지는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디램(DRAM) 업황은 업사이클의 중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며 "추가적인 내년 실적추정치 상향 조정이 강력한 주가 상승을 야기하리라 예상한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스마트폰 및 PC 등 기존 수요자들이 판가 폭등에 저항하고 있지만 공급부족이 심화하면서 어쩔 수 없이 오른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그 시점은 올해말∼내년초로 예상하며 메모리업체들의 2027년 이익 추정치가 일제히 재상향 조정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AI) 고도화를 위한 기업간거래(B2B) 수요는 '투자'에 기반하며 인간과 다름없이 사고하는 범용인공지능(AGI) 선착순 도달을 위한 경쟁적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반도체 공급부족에 힘입어 한국 수출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날 산업통상부는 9월 수출액이 1천209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3.5% 증가, 월 기준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력인 반도체가 6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다만, 오전 10시 4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0.19% 내린 6,825.07을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0.28%와 0.17%의 낙폭을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6천565억원과 1천369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개인과 기타법인은 3천270억원과 4천65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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