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대피 지시나 마스크 배부도 안 해"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5성급 그랜드조선 제주의 투숙객 40여명이 염소가스를 흡입해 구토와 두통 증상을 보이며 119구급차를 통해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제보자 박모 씨와 호텔 업계에 따르면 박 씨는 남편 및 3살 자녀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제주 그랜드호텔에 묵고 있었다.
이날 오전 가족과 함께 호텔 내 사우나를 이용하던 박 씨는 심한 염소 냄새를 맡게 되면서 여러 차례 구토와 기침을 반복했다. 자녀는 물론이고, 당시 사우나를 이용하던 호텔 숙박객 10여명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씨는 "눈물과 콧물이 전부 쏟아져 나왔고 아기도 세 차례 구토했다"며 "염소가스를 흡입한 투숙객들이 119로 신고했고, 40여명이 출동한 구급차로 서귀포의료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심각한데 호텔에서는 대피하라는 지시도 없었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호텔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정작 투숙객에겐 배부한 마스크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호텔 로비에 이러한 사정을 얘길 했지만, '파악해보겠다'는 말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수영장에 PH 농도 조절을 하려고 약품을 투입했는데 조금 오인이 있었다"며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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