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론조사…74% "AI기업 CEO 못믿어"·81% "혁신보다 안전"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인공지능(AI) 모델의 위험성에 대한 불안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다수 미국인들은 AI 기업들이 자사 모델에 대해 독립적 안전기준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요구는 안전기준이 기술개발 속도를 늦추더라도 마찬가지였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퀴니피악대학교가 지난달말 미국인 성인 1천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91%는 미국이 AI 시스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74%)하거나 "어느 정도 중요"(17%)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81%는 혁신 추구보다는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동에 참석한 AI 업계 수장들이 안전문제에 대한 자율적 규제를 합의한 뒤 나왔다.
미국인들은 AI 업계 거물들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선으로 보고 있다.
조사 대상의 74%는 AI 기업의 경영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53%는 AI가 일상생활에서 이익보다 더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봤다.
지난 7월 오픈AI 에이전트의 허깅페이스 해킹 등으로 AI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응답자의 73%는 미래의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고 77%는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브라이언 오닐 퀴니피악대 컴퓨팅·공학대학 부학장은 "미래의 AI가 인간을 위협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지만, 다수의 미국인들은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는 AI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가능성을 훨씬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급속한 기술 인프라 확장에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력소비가 큰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기요금이 급등했다는 인식이 반발을 키웠다. 조사 대상자의 72%가 지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는데, 지난 3월(65%)보다 7%포인트 늘었다.
타밀라 트리안토로 퀴니피악대 경영대학 부교수는 "AI를 뒷받침하는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지역사회 지지 확보가 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의 69%는 중국을 앞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이를 AI 안전 문제와 비교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이번 전국적인 여론조사는 미국 코네티컷주의 명문 사립대학인 퀴니피악대가 미국 성인 1,202명을 대상으로 9월 24∼27일 사이 진행했다. 오차 범위는 ±3.5%포인트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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