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직원들에 철회의사 밝혀…AI안전성 논란 속 사내 반발 의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이 인공지능(AI)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대해 추가 기부하지 않기로 했다.
브록먼 사장과 부인인 애나 브록먼은 슈퍼팩 '리딩 더 퓨처'(LTF)에 2천500만 달러(약 34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던 약속을 철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사내 메시지를 입수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록먼 사장은 사내 메신저 슬랙을 통해 "LTF 문제가 회사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직원들에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왔다. 현재 추가 기부 계획은 없다"고 지난 6월 직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브록먼 부부는 지난해 이 슈퍼팩에 2천5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올해에도 같은 금액을 내놓기로 했는데, 이를 취소한 것이다.
오픈AI는 당시 회사 홈페이지에 브록먼 부부의 LTF 기부가 개인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오픈AI는 LTF의 활동을 지시하는 기관이 아니며, 해당 단체의 운영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간 브록먼 사장은 AI 규제 완화를 옹호해왔으며,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에도 2천5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지난달 29일 열린 AI 자율 규제 관련 백악관 오찬에도 회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그는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인기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면서도 나라를 위해 AI가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히는 정치인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LTF에 대한 기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 기부가 모두 '인류라는 팀'(Team Humanity)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픈AI 내부에서는 이와 같은 브록먼의 활동에 반발해 기부 대립이 생기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LTF가 AI 규제법을 공동 발의한 뉴욕주 앨릭스 보어스 하원의원의 낙선 운동에 800만 달러를 집행하자, 일부 오픈AI 직원들이 상대 정치단체인 '가드레일 얼라이언스'에 2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것이다.
다만 LTF는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에서 대규모 기부금을 유치해 수천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록먼의 기부 철회로 자금난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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