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버리 칭 앱토스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RWA 시장서 토큰화 화폐 성장…클래러티법 통과 어려울 것"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지금은 은행에 돈을 예치한 뒤 거래와 투자를 하지만, 나중에는 언제 어디서나 돈과 정보가 적은 비용으로도 곧바로 국경을 넘어 움직이는 세상이 올 겁니다"
에이버리 칭 앱토스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래의 금융은 '온체인(블록체인 기반) 경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앱토스는 한 네트워크 안에서 (자산을) 움직이고, 운용하고, 거래할 수 있는 완벽한 기술을 추구한다"라며 "(온체인 세상에서) 수십억 명이 이용하는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앱토스랩스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의 대규모 이동과 결제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했다.
칭 CEO는 창업 전 미국의 빅테크 기업 메타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대규모 분산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메타의 가상자산 플랫폼 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메타에서 수십억 명을 지원할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세상이 빠르고 저렴한 화폐 이동을 필요로 한다는 것과 규제기관과 금융 기관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직접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앱토스는 규제는 장애물이 아니라 설계상의 요구사항이며, 공학은 신뢰를 쌓아야 하는 분야라는 신념을 가지고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 원칙으로 설계돼 99.9%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칭 CEO는 자사 네트워크에서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을 비롯해 여러 대형 금융사의 토큰화 금융상품이 발행돼 작년 10월 기준 RWA(실물연계자산) 규모가 12억2천만달러(약 1조6천400억원)를 넘어섰다고 했다.
그는 단기간 내 RWA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일 분야로 '화폐'를 꼽으며 "실제 상거래와 연결되는 토큰화된 화폐는 투자 포트폴리오로서가 아니라 실사용 수단으로서 수십억 명과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가상자산 업계의 큰 변화로는 미국의 규제와 가상자산의 상용화를 꼽았다.
칭 CEO는 작년부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글로벌시장자문위원회(GAMC) 산하 디지털자산시장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클래러티법)이 가결되도록 지원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향후에도 클래러티법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 정부가) 클래러티법 대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CFTC의 규제안을 통해서 규율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6∼7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는 칭 CEO는 "한국은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사용을 장려하고 지원한다는 점이 인상적인, 고유의 강점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과 AI가 결합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며 "한국은 드라마 등 'K컬쳐'로 유명하고 수출 산업도 크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용처가 많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에서 '커뮤니티'에서 '기관'으로의 전환을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앱토스의 커뮤니티를 실제 기관 업무와 연계해 토큰화 자산 시범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기업들과 토큰화 자산이나 결제·정산 인프라에 관해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또 "한국 기관이 자체 라이선스로 자산을 발행하고 통제권을 유지하며 앱토스는 그 밑바탕의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모델을 생각 중"이라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무대에 다시 설 때 한국에서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진행하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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