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홍해 입구 탈환에 반격 수위 높인 후티
'韓기업 인연' 라빅 피해…"현대차 공장건설 근로자 숙소 6~7㎞서 연기"
한국 총영사관, 안전간담회 개최…비상연락망 등 점검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김윤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 연합군이 친이란 반군 후티가 장악했던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거점들의 탈환에 나서자, 후티도 사우디 본토를 향한 반격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하면서 한국 기업이 진출한 지역 인근까지 공습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예멘 국경과 가까운 자잔과 나지란의 공항에서 두차례 공격으로 3명이 다치고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고 사우디 항공청이 이날 밝혔다.
항공청은 자잔의 킹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제공항과 나지란 국제공항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승객과 직원, 항공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전날 성명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먼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직접 타격해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게 했으며, 두 번째로 홍해 연안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해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사리 대변인은 말했다.
이어 세 번째 작전으로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과 인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그리고 아시르·나지란·자잔 지역의 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사리 대변인은 6일에도 사우디의 다른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이날 후티가 하미스 무샤이트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번 후티 공습의 타깃이 된 지역 중 라빅은 한국 기업들과 인연이 많은 도시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페트로 라빅' 석유화학단지를 2010년대 GS건설이 수주해 건설했고, 한국전력이 2009년 1천200㎿ 중유 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해 운영하는 등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라빅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공사 현장 직원들은 라빅의 숙소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교민은 직원 숙소에서 6∼7㎞ 정도 떨어진 정유 시설에서 연기와 불을 목격했다며 "현지 주민으로부터 드론 4대가 공격했는데 3대는 격추되고 1대가 공격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건설 현장이나 직원의 피해는 없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등을 노린 사우디 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며 "포위에는 포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라는 대응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 항공사들을 향해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제외한 사우디 영공이 후티의 작전 범위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공항과 산업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습이 거세지면서 한국 외교부도 교민 안전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빅 등 사우디 서부를 관할하는 제다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총영사관은 이날 홈페이지 안전 공지를 통해 라빅 정유 시설 화재 관련 현지 보도 등을 전하며 "석유 인프라 등 민감 시설 인근을 방문할 계획인 국민은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영사관은 이날 김대환 총영사 주재로 제다와 얀부에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관계자 등과 안전 간담회를 열고 현지 상황을 공유했으며 비상연락망 등을 재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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