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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가족주택 상속세 폐지 공약…자가소유자 표심 공략

입력 2026-10-08 02:13  

영국 보수당, 가족주택 상속세 폐지 공약…자가소유자 표심 공략

영국 보수당, 가족주택 상속세 폐지 공약…자가소유자 표심 공략
우익 영국개혁당과 연합 가능성은 일축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중도우파 성향의 영국 제1야당 보수당이 가족 주택에 대한 상속세 폐지 공약을 내놓았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7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 전당대회 폐막 연설에서 "다음 보수당 정부는 그 누구도 가족 주택에 대한 상속세를 내지 않도록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베이드녹 대표는 이에 더해 부부 합산 100만파운드(약 17억8천만원)의 자산은 과세 없이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게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현행 제도론 32만5천파운드 초과 자산, 주택 포함 시 50만파운드 초과 자산에 대해 40%의 상속세가 부과된다.
보수당은 이같이 상속세를 개편하면 2029∼2030회계연도에 60억파운드(약 10조6천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상속세가 애초에 초고액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설계됐으나 이제는 '우리나라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 대한 과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앞서 발표했던 주택 구입시 인지세 폐지 공약을 거듭 확인했고, 고액 부동산에 대한 '저택세'도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보수당의 공약은 중산층 이상 자가 주택 소유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잉글랜드 가구의 65%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속세는 불만 여론이 가장 많은 과세 항목으로 꼽힌다.

보수당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 이민,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우파적' 목소리를 내놓으며 정당 색깔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보수당은 창당 이래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던 2024년 총선 이후로도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였다가 우익 영국개혁당이 정치 자금 스캔들 등으로 주춤한 사이에 지지율을 소폭 회복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여론조사 추세에 따르면 집권 노동당은 앤디 버넘 총리 취임을 계기로 28%까지 올라갔고 영국개혁당은 1위를 내준 후 2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7%까지 내려갔던 보수당은 현재 20%다.
베이드녹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우익 영국개혁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차기 총선에서 영국개혁당과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우파 연합'을 말하는 이들에게 (말하건대) 우리는 그와 연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영국개혁당을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들을 향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보수당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린 그들(영국개혁당)과 다르다"며 "우리가 바로 보수당"이라고 강조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지난 6일 BBC와 인터뷰에서도 집권을 위해 영국개혁당과 거래하느니 총선을 한 번 더 치르겠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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