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을 만났다.
8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전 총통은 페이스북에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 매우 반가웠다면서 지난 6일 펠로시 전 의장과 대면한 사실을 공개했다.
차이 전 총통은 "펠로시 전 의장과 대만과 미국, 그리고 최근 몇년간의 세계정세 변화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펠로시 전 의장이 오랫동안 대만을 걱정하고 지지해왔으며 미국 의회가 대만 국민과 자유, 민주주의의 지지와 관련해 시종일관 확고함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 파트너 간의 우정은 대대로 누적되어야 하고 반복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며 자신도 계속 노력해 대만과 세계의 연계를 유지하고 대만을 위해 더 많은 친구를 사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이 전 총통은 2022년 현직 하원의장으로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대만 최고 등급 훈장을 수여했다면서 "여러 해 동안 국제 정세의 어떤 변화에도 펠로시는 시종일관 대만의 굳건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도 페이스북에 "차이잉원 전 총통과 다시 만나게 되어 매우 영광이었다"며 "그는 용감한 민주주의 수호자이며 미국의 소중한 친구"라며 "미국과 대만 간의 유대가 매우 강하며 미국 의회의 대만 국민과 자유에 대한 약속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중국의 인권 문제와 민주화 이슈를 꾸준히 제기하며 공개 비판해 온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2022년에는 현직 하원의장으로는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다. 이에 중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 등 양안 긴장과 미중 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차이 전 총통의 이번 방미는 2024년 5월 총통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는 것이다.
차이 전 총통은 재임 중 수교국 순방 과정에서 미국을 여러 차례 경유했으며, 2023년 4월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케빈 매카시 당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바 있다.
소식통은 차이 전 총통의 미국 방문에서 라이칭더 현 총통의 미국 본토 경유 순방을 위한 비공식적 외교활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민주당 소속 마이클 베넷(콜로라도) 연방 상원의원, 안드레아 살리나스 하원의원(오리건), 팀 케네디 하원의원(뉴욕) 등 3명의 의원이 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라이 총통,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 등을 만나 양자 협력과 지역 안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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