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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주년 맞은 정의선…피지컬 AI 설루션 기업 전환 속도

입력 2026-10-11 08:00  

취임 6주년 맞은 정의선…피지컬 AI 설루션 기업 전환 속도

취임 6주년 맞은 정의선…피지컬 AI 설루션 기업 전환 속도
글로벌 완성차 '빅3' 자리매김…국내외 전략 투자·빅테크 협업 확대
노사 협력 강화·피지컬 AI 사업화 등 과제도 산적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6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그간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전동화 차량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티어(일류) 기업으로 바꿔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산업 전환기에 걸맞게 노사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설루션 기업 전환이라는 비전을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정 회장이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 글로벌 '빅3' 도약…"피지컬 AI 설루션 기업 전환"
11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만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3' 지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어섰고,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앞지르기도 했다.

정 회장이 적극 주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도입을 포함해 전동화 기반 확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176만대로, 친환경차 누적 판매 1천만대 기록 달성이 임박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만3천대, 기아는 47% 증가한 31만6천대로 다각화된 전동화 전략 효과를 입증했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확대하며 판매·수익 구조도 고도화했다.
특히 브랜드 출범 초기부터 정 회장이 애정을 갖고 진두지휘해 온 제네시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 후 구축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보틱스와 AI 중심의 미래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 국내외 전략 투자 확대…빅테크와 협업도 강화
국내외 전략 투자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사업과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해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새만금 AI 밸리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까지 9조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로봇, AI, 수소 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핵심 성장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260억달러 규모의 전략 투자를 통해 현지 사업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고 철강부터 부품, 완성차로 이어지는 현지 자동차 제조 생태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는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미래 제조 체계를 실증하고 있다.
2020년에는 모셔널을 설립해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나섰고,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2년부터 포티투닷을 통해 SDV와 자율주행 전 영역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와 웨이모 등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 글로벌 수소 산업 협력을 이끄는 등 수소 생태계 확산에 힘쓰고 있다.

◇ 노사 협력 강화·피지컬 AI 사업화 등 과제도 산적
정 회장은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하며 수평적인 조직 문화 정착에도 공을 들여왔다.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전사 차원으로 추진하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산업 전환기에 걸맞은 유연한 노사 협력 체계 정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AI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며 생산 현장과 조직 운영 전반의 혁신이 요구되는 만큼 노사 협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기술 내재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권역별 현지화를 통해 통상 환경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 비전을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실현하는 것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AI 산업의 경쟁 축이 기술 개발에서 사업화와 수익성 확보로 옮겨가는 가운데 피지컬 AI 역시 가시적인 성과로 입증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대일수록 빠른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노사 협력과 조직 실행 역량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새 산업 패러다임을 현실화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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