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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인가" 총기난사범 사형 생중계 방침에 비판 속출

입력 2026-10-10 07:36  

"미국이 이란인가" 총기난사범 사형 생중계 방침에 비판 속출

"미국이 이란인가" 총기난사범 사형 생중계 방침에 비판 속출
美 여당 의원들, 국방부 생중계 계획 성토…부통령도 "생중계하면 안 볼 것"


(워싱턴·뉴욕=연합뉴스) 백나리 임수정 특파원 = 미군 기지 총기난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겠다는 미국 국방부의 계획에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논란에 불을 댕긴 것은 미 국방부의 8일(현지시간) 성명이다. 2009년 미군 기지 총기난사로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해 총살형으로 사형을 집행하고 이를 생중계하겠다는 것이다.
하산의 사형 집행일은 12월 3일로, 생중계 방식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톰 틸리스 연방 상원의원은 엑스에 "하산은 사형에 처해져야 하지만 대중에 공개하고 생중계하는 것은 극도로 역겨운 일"이라며 "공개처형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같은 독재정권에서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존 커티스 상원의원과 오스틴 스콧 하원의원도 우려를 표명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재고를 촉구했다.
유엔도 "정부가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또는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처형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공개 처형은 잔혹하거나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처벌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생중계 계획에 대해 편치 않은 심정을 드러냈다.
밴스 부통령은 9일 취재진 문답에서 하산에 대한 사형 선고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사형 장면이 생중계된다면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실제로 (생중계가) 될지 모르겠다. 지켜보자"라고도 했다.
밴스 부통령의 언급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인사가 국방부의 공개 처형 결정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보인 첫 사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산에 대한 총살형이 정당하다면서 "그는 그런 처벌을 받을만하다"고 했다.
생중계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문제는 지금 결정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신과 군의관(소령)이던 하산은 지난 2009년 11월 미 텍사스주 후드기지에 근무하던 중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장병과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하산의 사형이 생중계된다면 미국 당국이 사형 집행을 대중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된다고 WP는 전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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