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기후변화와 해안 개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 명소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클라이매틱 체인지'에 게재된 댄 라이너먼 캘리포니아주립대 부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세계 각지의 서핑 명소 57곳 중 75% 이상이 높은 위험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해수면 상승과 조수 변화, 모래 이동, 방파제 등 해안 개발시설이 서핑에 적합한 파도를 만드는 조건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핑에 적합한 파도는 해저 지형과 너울의 방향, 조수 등이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져 형성되지만 기후변화 등이 이런 균형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 상태의 해안선은 해수면 상승에 따라 퇴적물이 재배치되면서 변화에 적응할 수 있지만, 방파제 등 인공 구조물이 설치된 해안은 이 같은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영국 북부 데번의 크로이드 해변과 호주 누사, 엘살바도르 오리엔테 살바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일대의 서핑 명소를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꼽았다.
기후변화로 서핑 명소가 위협받을 경우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서핑은 일부 지역에서 관광과 숙박, 음식점 등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산타크루즈의 경우 서핑과 관련한 경제 규모가 연간 약 2억달러(약 2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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