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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에 '케인스의 현대적 부활' 미국인 듀오(종합)

입력 2026-10-12 19:57   수정 2026-10-12 21:39

노벨경제학상에 '케인스의 현대적 부활' 미국인 듀오(종합)
홀·우드퍼드…"경기안정 정책 집행할 역량 획기적 향상"
전세계 중앙은행·재무부 실제 활용하는 정책모형 구축
선제안내의 산파…"경기침체 대응에 기여한 새 케인스주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이지헌 기자 =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각국 중앙은행과 재무부에 경기 안정을 위한 현대적 정책 모형을 제공한 미국인 경제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로버트 홀(83)과 마이클 우드퍼드(71)의 경기 안정화 연구를 높이 평가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왕립과학원은 이들이 효과적인 경기 안정화 정책을 실행할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한 새로운 거시경제 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이 모형을 토대로 통화정책, 재정정책 수단이 제때 집행될 때 경기가 변동 과정에서 정점과 저점의 폭이 줄어 안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홀은 미국 출신으로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를 맡고 있다. 역시 미국인인 우드퍼드는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로 있다.
홀 교수는 고용, 인플레이션 등을 연구해온 응용경제학자로 2010년 미국경제학회(AEA) 회장을 지냈다.
그는 1978년부터 2013년까지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변동 및 경제성장 연구 프로그램 책임자를 맡았으며, 미국 법무부와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에 국가 경제정책을 자문해왔다.
우드퍼드 교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행동거시경제학 연구그룹을 공동으로 설립하고 초대 공동 책임자를 맡았다.
컬럼비아대에서는 인지·행동경제학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정책경제센터 자문단과 인지과학 전공 운영위원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우드퍼드 교수의 저서 '이자와 물가 : 통화정책 이론의 기초'는 2003년 미국출판협회가 수여하는 경제학 분야 최우수 전문·학술서 상을 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두 학자는 경제 안정화 정책을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경제 모형을 재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들은 인플레이션, 생산, 소비 등 거시경제 변수 간의 통계적 연관성을 토대로 모형을 만드는 대신 미시경제적 기초에 기반해 모형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개별 가계와 기업이 각자의 행동을 통해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왕립과학원은 또 "두 학자의 연구는 경제 안정화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등장한 새 케인스주의 모형은 안정화 정책이 경기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정량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왕립과학원은 이 모형이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과 재무부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모형의 핵심 요소는 가계와 기업이 저축이나 제품 가격을 결정할 때 미래를 내다본다는 점으로, 이 같은 모형이 도입된 이후 실제로 경제가 겪어온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왕립과학원은 설명했다.
경제학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인 욘 하슬레르는 "수상자들의 연구는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용하는 모형에 안정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며 "이 모형을 통해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 규모의 급격한 변화와 같은 경제적 충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 케인스주의는 기존 케인스 이론을 현대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거시경제학 분야에서 매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해 합리적 기대를 하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케인스모형이 가진 이론적 약점을 보완했다.
이 같은 이론적 진보는 현대 중앙은행들에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처럼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우드퍼드는 학계, 중앙은행 당국자들 사이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의 학술적 산파로 널리 간주되고 있다.
홀은 밀턴 프리드먼의 항상소득가설에 합리적 기대 이론을 결합해 소비자의 미래 소비는 오직 예기치 못한 충격에 의해서만 변화한다는 소비이론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지난 5일 생리의학상부터 이날 경제학상까지 올해 수상자 발표를 모두 마쳤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린다. 수상자는 증서, 메달, 상금을 받는다. 올해 상금은 분야별로 1천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원)다. 홀, 우드퍼드 교수는 이 상금을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ksw08@yna.co.kr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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