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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투여 후 시력 손상 의심…국내서도 1건 신고(종합)

입력 2026-10-13 16:55  

비만치료제 투여 후 시력 손상 의심…국내서도 1건 신고(종합)
식약처장 "지난 7일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인정"
GLP-1 치료제 유통량 20배 급증…오남용·부적절 처방 우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해외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 투여 뒤 시력 손상을 겪은 의심 사례가 다수 보고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투여 뒤 'NAION' 시력 손상 의심 사례가 있었냐는 질의에 "한 건(2024년 12월) 접수됐다"고 밝혔다.
NAION은 '눈의 뇌졸중'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녹내장 다음으로 많은 시신경 실명 요인이다. 시신경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시신경 파괴로 영구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미국에서는 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한 뒤 시력 상실을 겪었다며 환자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GLP-1 치료제와 NAION의 인과 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6월 NAION을 이 치료제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규정했다.
오 처장은 이와 관련해 "식약처도 지난 7일 부작용으로 승인했다"며 "이에 이제 '드물지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유통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0월 유통량은 16만개였지만 올해 7월 약 312만개로 20배 수준이 됐다.
식약처는 지난 6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의약품으로 지정하겠다는 개정 고시안을 예고했으나, 시행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오 처장은 "국무조정실에서 심사 중"이라며 "심사 과정에서 오남용 의약품 지정의 필요성에 대해 더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유통 경로와 허가 범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의원에 공급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작년 1년치의 10배가 넘고, 치과의원으로의 공급도 다수 확인됐다. 마운자로의 경우 18세 미만에는 처방이 되지 않지만, 10대에 처방한 사례도 대거 확인됐다.
오 처장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혐의해서 챙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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