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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타링크 속도 제한돼 작전 차질…정치적 조치"

입력 2026-10-14 23:29  

우크라 "스타링크 속도 제한돼 작전 차질…정치적 조치"
"사전 통보 없어…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연관" 주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스타링크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에 제한이 부과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1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기술고문역으로 활동하는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는 텔레그램을 통해 "어젯밤 스페이스X가 이동 중인 스타링크 단말기의 작동 속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용 서비스 패키지 스타실드에 시속 100마일(약 시속 160㎞)의 속도 제한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우리 군은 이런 제한 조치에 대해 어떤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여러 작전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며,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연관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타링크 제한이 장거리 작전과 최전방 군수 지원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가 잇따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에 비춰보면 우크라이나군이 주로 무인항공기(UAV·드론)에 탑재하는 스타링크 단말기가 일정한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경우 위성 통신이 끊겨버리는 상황으로 보인다.
드론이 비행하는 도중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 조종사가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수신하는 실시간 영상을 수신할 수 없게 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베스크레스트노우가 언급한 "정치적 상황"이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놓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윳값을 관리하기 위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습하지 말 것을 우크라이나에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두고 "푸틴에게 주는 생일선물 같다"고 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날을 세웠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발을 맞춰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11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는 엑스(X·옛 트위터) 글에 "동의한다, 우크라이나가 새 지도자를 구해야 할 시간"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스페이스X 소유주인 머스크 CEO가 그간 전장의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지원해온 공로로 지난 8월 우크라이나 자유훈장까지 받았던 점에 비춰보면 이같은 입장 변화는 우크라이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베스크레스트노우는 "스타링크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러시아군의) 샤헤드 드론으로부터 영공을 방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요격용 드론 등에도 활용된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우리 파트너들이 국가를 방어할 몇 안 되는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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