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도 가자 재건계획 차질…11월 이스라엘 총선후 허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만들어진 가자 평화위원회가 이스라엘의 불허로 가자지구 내 임무지원 기지 건립 공사가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평화위원회는 지난 8월 다국적 국제안정화군(ISF) 150명이 주둔할 수 있는 가로·세로 각 100m 크기의 임시 기지 건립 공사를 발주하고, 미국 업체 아켈 인터내셔널을 시공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완공될 경우 이 기지는 가자지구 내 국제안정화군의 임무 지원을 위한 임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업체 발주 두 달이 지나도록 시공업체 관계자와 트럭 등 건설장비의 가자지구 진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기지가 완공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재건을 맡을 평화위원회의 나머지 구상은 이행되기 어려운 구조다.
익명의 소식통은 가디언에 "국제안정화군 없이는 가자지구에 진입 자체를 할 수가 없고 재건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9일 제시한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이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른 가자지구 과도 통치기구로, 과거 2차 세계대전 후 한국을 포함한 식민 지배 국가들을 상대로 이뤄진 유엔의 신탁통치 기구와 유사하다. 평화위원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맡는다.
국제안정화군이 이스라엘군으로부터 가자 지역 안보와 치안 통제권을 넘겨받고 이후 평화위원회 주도로 본격적인 재건에 들어간다는 게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골자다.
다국적군인 국제안정화군은 2만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알바니아, 카자흐스탄, 코소보, 모로코 등이 파병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강경 보수진영은 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 상황을 핑계로 휴전 합의 이행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원칙적으로 무장 해제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 강경 보수진영은 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여긴다.
지난해 10월 휴전으로 전면전은 일단 멈췄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 통제하에 있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휴전 이후 약 1천4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다만, 평화위는 이달 27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지고 새 정부가 구성되면 이스라엘이 사업추진을 허용하고 가자지구 복구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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