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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예전 인기 어디로? 스페인 방문에 우파 지도자들 외면

입력 2026-10-21 03:47  

밀레이, 예전 인기 어디로? 스페인 방문에 우파 지도자들 외면
정치 분석가 "밀레이 방문은 진보를 결집시켜 우파에 불리"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스페인을 방문했지만, 현지 우파 정치인들과의 회동이 잇따라 불발되거나 확정되지 않으면서 과거와 달라진 방문 분위기가 주목받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파히나12, 라나시온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경제 포럼 연설과 대학 행사 참석 등 일정으로 스페인을 방문했다. 그러나 스페인 제1야당인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훼이호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고, 밀레이 대통령과 가까운 극우 정당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도 이번에는 함께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밀레이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은 취임 이후 이번이 일곱번째다.
앞선 여섯 차례 방문에서 극우당 아바스칼 대표는 밀레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두 사람의 친분과 정치적 연대를 드러냈다. 이번에는 아바스칼 대표가 선거 유세를 이유로 지방에 머물 계획이어서 밀레이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이 대통령이 극우 복스당의 싱크탱크인 디센소 재단을 방문할 예정인데도 아바스칼 대표가 자리를 비우는 것은 이전 방문과 달라진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아바스칼 대표의 불참 이유로 선거 유세 일정이 제시된 만큼 이를 두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하나, 전문가들은 밀레이 위상이 전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방문은 스페인의 국내 정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오는 11월 29일 선거를 앞두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은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극우 정당 복스와의 연대를 비판하고 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최근 사회노동당 행사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상징인 전기톱을 언급하며 야당인 국민당과 극우 정당 복스가 집권할 경우 복지 지출 삭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체스 총리도 앞서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국민당과 복스의 정책이 복지국가를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밀레이 대통령의 방문이 우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의 선거 전문가 가브리엘라 오르테가 하린은 밀레이 대통령의 방문이 극우 정부 출범을 우려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을 집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 전문가 세사르 칼데론도 밀레이 대통령의 방문이 산체스 총리에게 정치적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밀레이 대통령과 복스의 연대가 부각되면 사회노동당이 야권의 정책을 비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폴리티코 마드리드를 인용해 여론조사에서 뒤처지는 스페인 집권여당 사회노동당 내부에서는 밀레이의 방문이 선거 운동에 '선물'이라고 확신하며, '절대적인 축복'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sunniek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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