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도 다시 100달러대…美중간선거 이후 이란 재공격 우려
에너지발 인플레 불안 재점화…美국채금리 소폭 반등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미 중간선거 이후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원유 재고 감소까지 겹치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3.55달러(3.14%) 상승한 배럴당 116.72달러에 장을 마치며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배럴당 117달러선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9월 초와 비교하면 약 20%, 올해 들어서는 90% 넘게 오른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80달러(3.82%)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구상 중인 타격 목표물에는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 이른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에 있는 핵 시설, 미사일·드론 전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란 재공격이 당장 이번 주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 겸 시리아·이라크 담당 특사는 이날 온라인 방송 진행자 마리오 나우팔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Absolutely)라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재타격 시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미국은 현지 외교관 일부와 가족들을 철수시켰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중동에서 조만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말은 실제로 이어지는 미사일 공격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원유 공급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 세계 원유 재고도 감소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전 세계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190만 배럴씩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4분기에도 하루 평균 70만 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급등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국채 매수세로 급락하며 5% 아래로 떨어졌으나, 이날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이 부각되면서 4.99%대로 소폭 반등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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